[이성필기자] '라이언킹' 이동국(33, 전북 현대)의 도전은 계속된다.
지난 3일 성남 일화와의 개막전에서 2골을 터뜨려 최다골 기록을 세우며 화려한 시즌 출발을 한 이동국이 또 다른 두 가지 대기록 도전에 나선다.
이동국은 17일 전남 드래곤즈와 K리그 3라운드에 출전한다. 성남전에서 2골을 넣으며 개인 통산 117골로 K리그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운 이동국은 이번에는 최다 공격포인트로 시선을 옮겼다.
117골 47도움을 올린 이동국은 울산 현대 김현석 코치(110골 54도움)와 통산 공격포인트 164개로 공동 2위를 기록중이다. 역대 1위인 성남 일화 신태용 감독의 167개(99골 68도움)에 3개 차로 근접했다.
2라운드 대전 시티즌전에서는 후반 교체로 출전해 공격포인트 작성 기회를 다음으로 미룬 이동국이지만 좋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어 이른 시간 내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전에서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놓치고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오는 등 아쉬운 장면이 있었지만 그만큼 컨디션은 좋은 편이어서 대기록 조기 달성을 바라볼 만하다.
'닥공(닥치고 공격)' 시즌 2를 내세운 전북 입장에서는 이동국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닥공의 출발점인 중앙 수비수 조성환과 임유환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광저우 헝다와의 겨루기에서 부상을 입은 데 이어 심우연마저 대전전에서 케빈 오리스와 공중볼을 경합하다 갈비뼈 골절 부상을 당해 수비라인이 무너진 상황이다.
결국, 전북의 난국 해결 방법은 골이다. '호남더비'라는 무게감이 있는 경기에서 승리를 쟁취해야 초반 선두권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을 수 있다. 전북은 전남과 통산 전적에서 20승21무18패로 약간의 우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두 차례 겨루기에서는 전북이 1무1패로 밀리는 등 전남은 쉽지 않은 상대다. 21일 열리는 가시와 레이솔과 챔피언스리그 2차전 원정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도 전남전에서 축포가 필요하다. 전남도 시즌 개막 후 두 경기에서 무득점에 1무1패로 부진해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전북에 강하게 달려들 것으로 보인다.
전북 관계자는 "이동국이 팀 훈련에서 슈팅 연습량을 많이 늘렸다. 스스로 골 정확도를 높이겠다며 나머지 공부를 하고 있는데 감각이 좋아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동국의 어깨에는 또 다른 짐도 놓여있다. 팀 연속 무패 경기를 이어가는 것이다. 전북은 지난해 5월 21일 강원FC전 1-0 승리 이후 24경기 무패(16승8무) 신기록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종전 팀 연속 무패 기록인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와 전남 드래곤즈의 21경기를 넘어 매 경기 새 기록을 만들어가고 있다.
다른 팀들이 쉽게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새기록 작성을 위해서라도 팀의 주포인 이동국이 닥공 축구의 선봉에 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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