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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T-오카다 "이대호와 4번 경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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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동료이자 라이벌, T-오카다와 이대호의 관계다.

T-오카다는 오릭스 버팔로스의 4번 타자였다. 2010년 퍼시픽리그 홈런왕(33개)에 오른 거포다. 그러나 이대호 영입으로 역할이 달라졌다. T-오카다는 시범경기서 4번 자리를 이대호에 내주고 3번에 배치됐다.

시즌이 시작되면 5번으로 내려갈 확률이 높다. 고토-이대호-T-오카다로 연결되는 타선이다. '좌우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오카다 감독은 1번 좌타자 사카구치를 시작으로 오비키(우)-고토(좌)-이대호(우)-T-오카다(좌)-발디리스(우)로 연결되는 타선을 구상하고 있다.

이대호가 볼넷이나 안타로 출루하면 T-오카다가 타점을 올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4번 못지않게 중요한 5번 타자의 임무를 맡고 있는 것이다. 이에 T-오카다는 "대량 타점을 올릴 기회다. 승리를 위해 나의 타점이 중요해졌다"며 책임감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T-오카다의 시즌 목표는 100타점 달성이다. 이와 함께 밝힌 홈런 개수는 100개. 오카다는 "이대호와 함께 100개의 홈런을 치고 싶다. 그 중 내가 20개를 치고, 이대호는 80개를 친다"고 말하며 웃었다.

T-오카다는 이대호의 실력을 인정했다. 그는 "내가 이대호보다 나은 점은 없다. 힘도 이대호보다 부족하고, 타격 기술도 마찬가지다. 이대호의 선구안은 부러울 정도다. 감독님께서 이대호 타석을 잘 보라고 하셨을 때도 이해했다. 이대호를 보며 많이 배운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나 자존심이 상하는 것은 사실이다. T-오카다는 "이렇게 쉽게 4번 자리를 내주고 싶지 않다. 지금은 이대호가 4번 타자지만, 나중에 바뀔 수도 있다. 결정은 감독님이 하신다. 나도 다시 4번을 치고 싶다. 팀을 위해 내가 5번으로 가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인정할 뿐이다"라며 "이대호와 4번 경쟁은 계속된다"고 선언했다.

"박찬호와 이승엽, 이대호 모두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기술뿐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본받을 점이 많다." 이대호의 강점을 인정하고 이를 발판삼아 성장하겠다는 T-오카다의 다짐이다.

조이뉴스24 오사카(일본)=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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