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친다면 친다.'
이대호(오릭스)가 홈런 예고 후 곧바로 대포를 쏘아올렸다. 이대호는 8일 일본 고베시 홋토못토 필드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연습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에서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일본 진출 이후 처음으로 느껴본 호쾌한 '손맛'이다.
1회말 오릭스의 첫 공격에서 2사 후 T-오카다가 중전안타를 터뜨려 1루에 나갔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세이부 선발 오오이시 다츠야의 초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첫 타석 초구 홈런, 이대호의 힘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대호는 담담했다. 특별한 세리머니 없이 묵묵히 그라운드를 돌아 홈을 밟았고, 동료와 가볍게 하이파이브를 한 뒤 덕아웃으로 향했다. 다음 타석인 3회말 1사 후에는 2구째를 밀어쳐 우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이대호는 4회초 수비 때 모리야마로 교체됐다.
놀라운 집중력이다. 이대호는 전날인 7일 요코하마전 출전 후 가진 인터뷰에서 "밀어치는 연습과 타구를 띄우는 연습을 많이 한다. 서서히 장타가 나오고 있다. 이제 홈런도 나올 것 같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연습경기에서 7할에 가까운 타율을 올리며 일본 연착륙을 알린 이대호는 시범경기 3경기서 8타수 2안타를 기록 중이었다. '대포' 이대호의 홈런을 기대하는 주위 시선이 많았지만 이대호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언제든 자신 있다. 홈런이 안 나온다고 급할 거 없다"면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왔다.
시범경기 들어 때린 두 개의 안타는 모두 2루타였다. 그리고 이대호는 이날 연습경기이긴 하지만 비로소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스스로의 장담대로 절정의 타격감을 확인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