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베테랑 선수 이호준, 박진만의 플로리다 캠프 탈락은 '파격'이었다. 이유는 더욱 놀라웠다. 선수단과 구단 임직원 전원이 참석한 워크숍에 불참한 것이 문제가 됐다.
'자율'을 강조했던 이만수 감독은 두 베테랑의 이탈을 엄중히 처벌했다. 결국 두 선수는 미국 전지훈련에 함께하지 못하고 한국에 남아 2군 선수들과 바닷바람을 맞아가며 훈련할 수밖에 없었다. 자존심이 상했지만 "미국에 간 선수들보다 더 잘할 것"이라며 열심히 뛰고 배트를 돌렸다.
플로리다 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SK 선수단은 지난 18일 일본 오키나와로 2차 캠프를 떠났다. 이번에는 이호준과 박진만도 포함됐다.
이만수 감독은 19일 일본 첫 훈련을 앞두고 둘을 호출했다. 캠프 탈락 이후 첫 '대면'이었다. "너희가 훌륭한 선수인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감독이 원하는 것은 기본과 집중 그리고 팀이다. 너희가 팀으로 들어올래, 아니면 우리가 너희에게 갈까."
이 감독의 의미심장한 말에 두 선수는 "저희가 들어가야 합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 감독은 "그럼 됐다. 잊어버리지 마라. 그동안 어떻게 훈련했는지 전부 보고받았다. 한국에서 고생 많았다"면서 선수들을 다독였다.
그리고 이호준과 박진만의 첫 훈련 모습을 지켜본 이 감독은 일주일간의 여유를 주기로 마음먹었다. 국내에서 열심히 뛰었다지만 따뜻한 곳에서 몸 상태를 최대한 끌어올린 다른 선수들과 같은 훈련량을 소화하기에는 무리라는 판단이 들어서다.
이 감독은 "플로리다서 뛴 선수들보다 조금 뒤처지는 감은 있다. 추운 한국에서 훈련을 100% 소화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 몸을 만들 수 있도록 시간을 주겠다. 한국에서 열심히 했다고 하니, 일주일 후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오키나와 캠프서 한국 프로팀 및 요미우리, 니혼햄 등 일본 프로팀들을 상대로 11차례의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 감독은 "이제 연습경기를 통한 실전이다. 몸 상태를 100% 끌어올려 그동안의 훈련 결과를 몸소 보여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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