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이만수 SK 감독은 12일(한국시간)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친 뒤 조인성과 정상호를 방으로 불렀다. "만약을 대비해 너희가 1루 수업을 받아야 한다." 이 감독이 이들과 따로 면담한 이유는 SK의 고민인 '포수 문제' 때문이다.
'박경완, 조인성, 정상호' 등 SK에는 어느 팀에 갖다놓아도 주전급인 포수가 3명이나 있다. SK의 고민 아닌 고민이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 훈련 성과를 바탕으로 주전 포수를 정하겠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1차 캠프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아직 윤곽이 잡히지 않았다.
재활조였던 박경완은 타격과 블로킹, 송구 연습 등을 무리없이 소화하고 있다. 아킬레스건 수술로 걷기조차 힘들었던 발목이 90% 정도 회복됐다. 조인성과 정상호도 제 몫을 다하고 있다. 15년 동안 LG의 안방을 지켜온 조인성과 지난해 SK 주전 포수로 당당하게 자리잡은 정상호의 실력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다.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이 조인성과 정상호의 1루 수비 훈련이다. 이 둘은 이번 스프링캠프서 꾸준히 1루 수비 연습을 하고 있다. 시간은 길지 않다. 10분에서 15분 정도로 짧게 끝낸다. 포지션을 아예 옮기는 것이 아니라 '병행' 정도의 조치이기 때문에 매일, 조금씩, 꾸준한 연습을 지시했다.
조인성, 정상호는 12일에도 조 알바레즈 코치의 지도 아래 1루 수비 훈련을 했다. "지난 시즌 여기저기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포수가 아닌 다른 포지션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수비 훈련을 해둬야 한다"는 것이 이 감독의 설명이다.
훈련이 끝난 뒤 이 감독은 둘을 자신의 방으로 불렀다. "너희를 주전 1루수로 기용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만약을 대비한 훈련이다. 어떤 일이 언제 발생할지 아무도 모른다. 급박한 상황이 왔을 때 너희가 1루를 맡아줘야 한다." 이 감독의 말에 두 선수는 "언제든 맡겨달라"고 의욕을 보였다.
팀의 4번 타자와 주전 포수 자리를 두고 벌이는 두 선수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 감독은 "캠프는 모든 경우의 수를 테스트해보는 기간이다"며 주전 경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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