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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윤요섭, 이름 바꾸고 도약 꿈꾸는 '윤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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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항상 자신감이 넘친다. 뭐든 할 수 있다고 믿는다. LG 트윈스의 윤요섭 이야기다.

윤요섭은 LG 팬들에게도 생소한 이름. 지난해까지 썼던 윤상균이라는 이름에서 윤요섭으로 개명해 다시 태어났다. 딱히 야구를 잘 하기 위해서 이름을 바꾼 것은 아니다. 부모님의 권유로 윤요섭이 됐다.

윤요섭은 신고선수로 SK에 입단해 지난 2010년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에는 시즌 초반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리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상대 선발이 좌투수일 경우 선발 4번타자로 출장하는 경우도 잦았다. 여기에 해병대 출신이라는 것까지 이슈가 됐다.

그러나 시즌 중반을 지나면서 슬럼프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3할 언저리에 머물던 타율은 뚝뚝 떨어져 결국 2할2푼1리의 타율로 시즌을 마쳤다. 홈런도 5월까지 기록한 5개가 전부였다.

올 시즌 윤요섭에게는 다양한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치르고 있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도 포수, 1루수 등 두 가지 포지션에서 시험을 받고 있다. 올 시즌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오른손 대타요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쓰임새는 많은 선수지만 확실한 자기 자리가 없다. 윤요섭의 원래 포지션은 포수. 그러나 경쟁자들이 너무 많다. LG는 현재 조인성이 떠난 안방마님 자리를 두고 윤요섭을 포함한 5명의 선수가 경쟁을 펼친다. 포수 수비면에서는 윤요섭이 경쟁자들보다 낫다고는 할 수 없는 위치다.

지난 11일 주니치와의 연습경기에서는 1루수 겸 4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그렇다고 1루 자리가 윤요섭을 기다리는 것도 아니다. 1루에는 작은 이병규와 최동수라는 경쟁자가 버티고 있다. 지명타자 자리는 박용택이 차지할 공산이 크다.

그럼에도 윤요섭은 즐거운 마음으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11일 경기에서는 수준급 1루 수비를 선보이기도 했다. 4번타자로 나선 타석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오히려 "4빵(4타수 무안타)인데도 기분이 좋다. 감이 온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4타석 중에는 잘 맞은 타구가 상대 외야수의 다이빙 캐치에 걸린 안타성도 하나 포함돼 있다.

윤요섭은 자신을 믿는다. 해병대를 전역한 뒤 누구도 야구선수로 성공할 것이라고 말해주는 이가 없었으나 신고선수를 거쳐 결국 1군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이제는 도약할 일만 남았다. 윤요섭은 자신의 활약을 자신한다.

경기에 나서는 것 자체가 즐겁다고 말하는 그의 왼손바닥은 찢어져 깊게 패여 있었다. 방망이를 수천 번, 수만 번 돌린 흔적이다. 올 시즌 윤요섭의 자신감과 노력이 합쳐져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낼 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오키나와=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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