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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채찍 롯데! '선발 유력?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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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기자] 양승호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채찍을 꺼내들었다. 새 선발진 구성을 위해 살벌한 내부경쟁을 선언했다. '그 누구도 안정된 선발을 꿈꾸지 말라'는 것이다.

지난 시즌 후 롯데는 15승 좌완에이스 장원준의 경찰청 입대로 큰 고민에 빠졌다. 4번타자 이대호(오릭스 이적)와 백업포수 장성우(경찰청 입대)의 이탈 역시 불안감을 증폭시켰지만, 팀내 에이스의 공백은 투수력의 중요성 측면에서 가장 아쉬운 대목이었다. 양승호 감독도 "이대호와 장성우의 자리는 어떻게든지 메워내겠지만, 에이스는 그렇지 않다. 연패를 끊고 연승을 살려주는 역할을 해내야할 선수가 없어졌다"고 근심을 드러냈다.

물론 롯데는 올 겨울 스토브리그서 나름대로 전력 구축에 애썼다. 임경완(SK) 이적의 아쉬움은 정대현의 영입으로 지워내고, 전천후 요원인 작은 이승호까지 데려오면서 투수 자원만큼은 남부럽지 않게 갖췄다. 하지만 실제로 이승호가 선발 연착륙이 가능할지 여부도 불투명하고, 현 시점에서는 기존 선발투수들의 기량성장으로 장원준의 승수를 나눠 올리는 것도 그저 희망일 뿐이다.

이런저런 고민에 휩싸여 있는 양승호 감독은 결국 새 선발투수진은 연습경기 및 시범경기까지 지켜본 후 결정할 참이다. 선수들에게 선발 진입의 희망을 남겨둬 끝까지 경쟁을 시킬 생각이다.

사실 주변에서는 롯데의 선발 후보군이 뻔하다는 의견도 많다. 송승준과 고원준, 그리고 사도스키와 새 외국인 선수 유먼까지 4명의 선발진은 확정이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구단 프런트에서도 이런 예상을 하고 있을 정도. 여기에 이승호가 5선발로 가세해주고, 그가 부진할 경우 이재곤과 김수완 등이 메워내는 시스템이 최상의 시나리오라는 것이다.

그런데 양승호 감독은 예상 외로 경쟁을 강조했다. 5선발만 확정지으면 될 분위기지만, 양 감독은 이에 대해 손사래를 치며 "그러지 않겠다. (불펜) 4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선발 후보"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무리 투수 김사율을 필두로 그 앞에서 탄탄한 계투역할을 이어줄 강영식, 정대현, 이명우를 제외하고는 보직을 결정한 선수가 한 명도 없음을 거듭 밝혔다. 즉 송승준이라고 할 지라도 개막에 맞춰 제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선발 탈락할 수 있다고 경각심을 불러넣어준 셈이다.

롯데는 3년간의 로이스터 감독 시절부터 선발야구를 실시해왔고, 양승호 감독도 부임 후 이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단일리그 팀 최초로 페넌트레이스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플레이오프서 SK에게 덜미를 잡혀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4년 연속 가을야구 참가는 롯데 선발진의 탄탄함을 보여준 증거다.

양승호 감독은 에이스의 이탈에도 선발야구를 위해 팔을 걷어올렸다. 키워드는 '경쟁'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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