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실전 담금질을 위해 일본 가고시마로 이동한다. 7일 사이판 훈련을 모두 끝낸 롯데 선수단은 쉴 틈도 없이 인천을 경유해 8일 오전 9시20분 비행기편으로 가고시마로 떠났다.
이번 스프링캠프는 롯데에게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기간이다. 일본 오릭스로 이적한 이대호와 경찰청에 입대한 장원준 및 장성우로 인한 전력 공백을 메워내야 하는 과제가 있기 때문이다. 양승호 감독은 이대호가 빠진 아쉬움은 작전수행능력과 기동력 및 수비력의 업그레이드로 보완하고, 에이스 장원준의 빈 자리는 FA 영입한 이승호와 다른 선발진의 승수 추가로 커버한다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롯데는 가고시마서 지바 롯데 마린스 2군, 세이부, 두산, 넥센 등과 10차례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사이판에서 구슬땀을 흘려가며 노력한 성과를 연습경기를 통해 점검하게 된다.
사이판 스프링캠프에서는 수비훈련이 특히 강화됐다. 좀더 짜임새있고 탄탄한 팀을 만들기 위해 양승호 감독은 코칭스태프에게 특명을 내렸고, 선수들은 더욱 빡빡해진 수비훈련을 소화해야 했다. 유격수 문규현은 "수비 훈련이 정말 힘들어졌다"고 손사래를 칠 정도.
이제 양 감독은 가고시마서 구체적인 시즌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 사이판에서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렸다면 이제부터는 이대호의 이탈로 인한 대체 4번타자와 수비포지션 변경을 시험해야 하고, 확 바뀐 투수진도 새롭게 꾸려야 한다. 뿐만 아니라 백업포수의 발굴과 새용병 유먼의 기량 확인도 필수다.
다행스러운 점은 정대현의 합류. 왼무릎에 물이 찬 탓에 일찍 귀국해 정밀진단을 받은 정대현은 다행히 8일 선수단에 다시 합류해 함께 가고시마로 이동했다. FA계약으로 롯데맨이 된 정대현의 부상으로 인해 선수단에 한때 불안감이 엄습하기도 했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 이외에 정보명도 2차 캠프에 합류하면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아쉬운 점은 손아섭이 함께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는 것. 왼어깨 통증으로 인해 사이판에서 충분히 훈련에 임하지 못했던 손아섭은 오른쪽 새끼발가락 봉와직염 부상이 겹쳐 치료를 위해 한동안 한국에 머무르기로 했다. 완전히 치료한 후에 팀 합류할 예정이다. 완전한 이탈자도 생겼다. 투수 이상화와 김유신, 김원중(신인) 및 양종민(내야수)이 부상으로 인해 중도이탈했다.
롯데는 가고시마서 실전전력을 완성해야 한다. 20년만에 한국시리즈 제패를 노리는 양승호 감독의 눈빛은 더욱 매서워질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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