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좌완 용병 영입'을 강조했던 선동열 KIA 감독이 자칫하면 우완 용병투수 두 명으로 시즌을 시작할 위기에 처했다.
KIA는 5일 좌완 알렉스 그라만과의 계약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중순 메디컬 체크 결과 왼쪽 팔꿈치 등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테스트를 원했던 알렉스의 뜻에 따라 일단 캠프에 합류시켰으나, 만족스러운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KIA는 알렉스와 계약을 포기하고 새 외국인 선수 물색에 나섰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테스트 당시 알렉스의 구위는 그리 나쁜 수준이 아니었다. 100% 전력으로 피칭을 한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선 감독은 계약 포기라는 결단을 내렸다. 이같은 선 감독의 결정에는 양현종의 부상이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양현종은 스프링캠프 도중 왼 어깨가 완전하지 못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4∼6주의 재활 훈련을 거쳐야 한다는 통보를 받은 양현종은 현재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약 5월경 정상 합류가 예상된다.
양현종을 선발진으로 분류시켰던 선 감독의 마음이 바빠졌다. 양현종이 제외되면서 당장 선발 한 자리가 비었기 때문이다. 결국 선 감독은 불펜에서 활용할 계획이던 용병 알렉스를 교체하기로 마음먹었다. 좌완 불펜 요원보다는 확실한 선발투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KIA 구단은 기존 용병 후보 가운데 새 외국인 투수를 물색하고 있다. 좌완 선발이 최우선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우완 카드도 고려하고 있다.
애초 선 감독은 구단에 두 명의 좌완투수 영입을 요청했다. 그러나 수준급 좌완 영입이 쉽지 않았고, 결국 선발 우완 앤서니와 불펜 좌완 알렉스를 영입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리고 아직 스프링캠프 중인데도 외국인 투수 교체라는 불운을 맞았다. 만약 이번에도 좌완 영입이 불발된다면 선 감독의 용병 구상이 완전히 틀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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