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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재활 키워드…'천천히, 완벽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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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김광현이 다시 공을 잡았다.

포스트시즌을 마친 뒤 3개월 동안 재활에만 몰두했던 김광현은 지난 2일(한국시간)부터 캐치볼을 시작했다. "오랜만에 볼을 만지니 얼마나 좋아하던지. 행복해하는 모습이 얼굴에 드러나더라" 김광현의 피칭을 지켜본 성준 투수코치의 말이다. 인고의 시간 끝 드디어 달콤한 열매를 맛본 김광현이다.

김광현의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ITP·Interval Throwing Program) 진행 과정은 다른 선수들과 다르다. 김광현은 2일부터 사흘 동안 10m 거리 피칭을 반복했다. 일정 거리를 두 차례 정도 반복한 뒤 강도를 높이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속도가 느리다.

앞으로 있을 피칭은 더 조심스럽다. 기존 틀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김광현의 몸 상태에 맞춘 일정으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성 코치는 "거리를 늘려가는 것도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김광현의 상태다. 자세한 부분까지 체크해가면서 컨디션을 천천히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성 코치는 김광현을 두고 "팀의 대들보"라고 했다. 2008년부터 줄곧 10승 이상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군림한 김광현은 명실상부한 SK의 기둥이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기록은 처참했다. 김광현은 17경기에 등판해 4승6패 평균자책점 4.84에 그쳤다. 2007년 데뷔 후 20경기 미만을 소화한 것도,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도 처음이다. 왼 어깨 통증도 잦아들지 않았다. 김광현은 6월 23일 광주 KIA전 완투패 이후 3개월 동안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럴수록 김광현은 재활에 매달렸다. 미국 플로리다 마무리 훈련 때도 공을 던지지 않았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난 2월이 돼서야 비로소 ITP 1단계를 시작하게 됐다. 성 코치는 "3개월 동안 재활을 꾸준히 해왔다. 김광현은 이제 시작이다. 큰 문제없이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성 코치는 트레이닝 파트와 끊임없이 정보를 교환한다. 선수와 팀을 위해 김광현의 '성공적인' 재활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천천히 그리고 완벽하게' 김광현의 재활 키워드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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