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한국 남자 핸드볼이 악연이 있는 쿠웨이트에 진땀승을 거뒀다.
한국 남자핸드볼 대표팀은 31일 새벽(한국 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에서 열린 제15회 아시아선수권대회 A조 3차전에서 쿠웨이트에 27-26,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요르단과 이란에 이어 쿠웨이트까지 물리친 한국은 3연승을 기록, 남은 조별리그 결과에 상관없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4강 티켓을 확보했다. 통산 9번째이자 3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같은 조에서 2승을 올린 일본과 다음달 1일 조 1위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10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각 조 1, 2위가 4강에 올라 크로스 토너먼트로 결승 진출 팀을 가린다. 3위까지는 내년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이 주어진다.
한국-쿠웨이트의 경기는 치열했다. 전반을 14-12로 근소하게 앞선 한국은 쿠웨이트의 힘에 밀리면서 후반 20분까지 20-23으로 뒤졌다. 지난 2006년 태국에서 열린 12회 대회에서 쿠웨이트와 결승전에서 만나 중동 심판의 편파 판정에 희생당하며 준우승했던 아픈 기억 때문인지 한국 선수들의 플레이가 위축됐다.
그러나 한국에는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플레잉코치 윤경신이 있었다. 후반 23분 윤경신의 득점을 시작으로 박중규(두산), 정한(인천도시개발공사)이 3연속 골을 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25-25 동점에서 박중규가 두 골을 내리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중규와 엄효원(국군체육부대)이 각각 5골, 윤경신과 정한이 4골씩을 기록하면서 팀 승리에 공헌했다.
최석재 감독은 "쿠웨이트와의 몸싸움에 밀리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라고 총평한 뒤 "마지막 일본전은 자존심이 걸려있는 만큼 베스트를 투입해 승리하겠다"라고 전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