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신구 에이스'가 한 방을 쓴다.
LG 투·포수조는 지난 15일부터 사이판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여기서 임찬규는 대선배 봉중근과 같은 방을 쓰게 됐다.
임찬규는 지난해 9승을 따내며 'LG의 미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봉중근은 최근 몇 년간 LG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투수. 임찬규는 평소 존경하더 선배와 캠프 숙소를 함께 쓰며 더욱 가까운 위치에서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게 됐다.
두 선수가 한 방을 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원정 경기 룸메이트로 지냈다. 이번 캠프에서는 선배 봉중근이 먼저 임찬규에게 한 방을 쓰자고 제안했고, 임찬규는 고마운 마음으로 선배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찬규와 봉중근은 각별한 사이다. 임찬규는 신인지명회의에서 LG의 지명을 받고는 "봉중근 선배처럼 팀의 에이스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런 임찬규를 봉중근도 특히 아꼈다. 임찬규가 볼넷을 남발하며 무너졌던 일명 '6·17 사태' 이후에도 봉중근은 문자를 통해 임찬규의 사기를 붇돋아주기도 했다.
올 시즌 역시 LG에서는 두 선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선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임찬규는 선발진에 살아 남아 주키치와 리즈, 박현준의 뒤를 받쳐야 한다. 봉중근은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후반기에나 복귀가 가능하지만 그때부터라도 '에이스'로서 팀에 힘을 실어야 한다.
LG는 두 선수가 같은 방을 쓰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길 기대하고 있다. 임찬규가 빅리그 경험을 포함해 팀의 에이스로 활약해온 봉중근과 한 방을 쓰며 분명 배우는 것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한편 투·포수조 가운데 최고참인 이대진은 구단의 배려로 독방을 쓰게 됐다. 외국인 선수인 주키치와 리즈도 마찬가지. 같은 포수 포지션인 심광호와 조윤준, 윤상균과 유강남도 한 방을 쓰고, 나성용은 포수 가운데 유일하게 투수인 김기표와 룸메이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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