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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의 소원, 설기현 영입 이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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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기자] 허정무(57)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베테랑 영입 소원은 결국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임중용 플레잉코치를 독일로 지도자 연수차 떠나보냈다. 주장을 맡았던 배효성은 강원FC로, 그리고 전재호가 부산 아이파크로 이적했다.

허 감독은 선수 보강을 부르짖었지만 생각처럼 일은 쉽게 전개되지 않았다. 이효균(경남FC), 윤준하(강원FC) 등을 영입해 공격진을 보강하고 박태민(부산 아이파크), 김태윤(성남 일화) 등 경험 있는 수비진을 수혈했지만 팀 전체를 컨트롤할 인물 부재로 애를 태웠다.

눈길을 보냈던 연고지 부평고 출신의 김정우(30)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전북 현대의 유니폼을 입었다. 역시 부평고를 나온 이천수(31)는 임의탈퇴 문제가 풀리지 않아 국내 복귀가 난망이고, 김남일(35)의 경우 고연봉 등으로 입맛만 다셔야 했다.

그래서 허정무 감독이 영입에 공을 들인 베테랑은 풍부한 경력의 FA 설기현(33)이다. 허 감독은 12일 팀 전지훈련 중인 전남 목포의 국제축구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어급 선수를 데려오는 게 참 어렵다. 김정우와 김남일, 이천수 등을 영입해 우리 인천의 사람이 되길 바랐는데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허 감독은 "설기현의 영입이 사실상 완료됐다. 구체적인 사항만 남겨두고 있다"라며 "조만간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설기현은 이날 오전 허 감독을 만나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현대와 결별한 설기현은 여러모로 인천에 적합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딩FC, 풀럼FC 등에서 승강제를 경험해 올 시즌 도입되는 스플릿 시스템(Split system)에서 2부리그 강등을 피해야 하는 인천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K리그 적응도 마쳤다. 2010년 K리그로 복귀해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을 거치면서 57경기에서 14골 13도움으로 관록이 묻어나는 기량을 보여줬다.

문제는 연봉이다. 시민구단인 인천이 설기현의 연봉(7~8억원, 추정치)을 감당하기에는 버겁다. 울산과도 연봉 삭감 문제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답은 구단의 협상력과 설기현의 결단에 달렸다. 허 감독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설기현을 발탁해 성장의 길을 터준 인연이 있다. 2010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에 복귀시켜 그의 기량에 대한 믿음을 보여줬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남아공월드컵 최종 엔트리 승선도 가능했을 것이다.

남다른 인연을 가진 두 사람이기에 설기현의 인천 입단은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인천 구단 고위 관계자는 "허 감독의 의지는 확실하다. 공은 설기현에게 넘어갔다고 보면 된다"고 말해 계약이 곧 성사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이뉴스24 목포=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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