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현재까지는 순조롭게 연봉협상을 해나가고 있다. 'FA는 FA, 기존 선수는 기존 선수'라는 확고한 구단 방침으로 난항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그럭저럭 큰 잡음 없이 협상을 진행 중이다. 롯데 측은 "올해 안에 깔끔하게 마무리하겠다"는 목표까지 세워놓았다.
롯데는 올 시즌 후반부터 적잖은 고민에 휩싸였다. 당시만 해도 페넌트레이스 2위 수성과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큰 과제가 남아있어 구단 측에서는 말을 아꼈지만, FA 시장에 대한 걱정이 태산인 것은 분명했다. 다행히(?) FA 이대호가 4년 100억원의 다소 파격적인 제의를 뿌리치고 일본에 진출함에 따라 체면은 차렸고, 장원준(경찰청 입대)과 임경완(FA 이적) 등 전력 누수가 발생했어도 작은 이승호와 정대현을 SK에서 FA 영입하면서 순탄하게 스토브리그를 보내 가슴을 쓸어내렸다.
남은 문제는 연봉협상. FA 시장에서 '통큰 롯데'가 되면서 기존 선수들 사이에서 연봉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됐고, 구단 측은 연봉협상은 별개의 문제라고 확언하면서 갈등이 예상된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무난한 상황이다. 문규현이 100% 인상된 8천400만원에 곧바로 계약을 체결하는 등 롯데는 재계약 대상자 64명 중 50명과 일사천리로 협상을 완료했다. 재계약률 78%.
사실 어느 구단이든 대부분의 선수들은 구단 측의 제시액에 별다른 토를 달지 못하고 수긍하는게 현실이다. 확실하게 뛰어난 성적을 올리지 못한 선수들 및 2군급 선수들은 구단의 고과 결과를 인정할 수밖에 없고, 때문에 연봉협상 초기에는 재계약률이 치솟기 마련이다.
롯데도 마찬가지다. 이제 남은 1군 주력 선수들과의 연봉협상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2011년 마지막 현안으로 남았다.
일단 기존의 계약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이문한 운영부장은 "FA와 연봉협상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다. 어느 선수든 FA 기회가 오면 요구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그 점에 대해 기존 선수들이 불만을 갖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연봉시스템은 팀성적과 개인성적 등 모든 부분이 들어간다. (FA 투자가 많았다고) 기대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못박았다.
물론 진통이 예상되는 선수도 있다. 이 부장은 "다만 올해 팀이 2위 성적을 올렸고, 이는 분명한 플러스 점수 요인"이라며 "어느 팀이든지 (협상이 어려운) 2~3명은 항상 있기 마련이다. 특히 잘했던 선수들은 그렇게 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협상에 어려움이 전혀 없는 연봉계약은 힘들 것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구단 내부에서는 그 어느 해보다도 올해는 트러블 없이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부장 역시 "지금 14명 정도 남았는데, 조금 난항이 예상되는 선수가 있다고는 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며 "올해 안에 연봉협상을 마무리짓는 게 목표"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과연 롯데는 올 겨울만큼은 화기애애하게 보낼 수 있을까. 매년 연봉과 관련한 진통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롯데가 남은 14명과의 협상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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