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와서 같이 하자."
뉴욕 양키스의 올스타 2루수 로빈손 카노가 데이비드 오티스에게 유혹의 손길을 내밀었다. 뉴욕으로 와서 함께 뛰자는 것이다.
카노는 5일 뉴욕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팀에 왼손 타자가 하나 더 보강된다면 아주 좋은 일"이라며 "오티스가 얼마나 뛰어난 지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2년 전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그는 끝났다'고 했지만 오티스는 사람들이 틀렸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오티스는 올해 타율 3할9리 29홈런 96타점을 기록했다. 어느덧 35세가 됐지만 변함 없는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2009년 타율이 2할3푼8리로 가라앉았을 때만 해도 기량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말이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2할7푼으로 올라간 타율은 올해 어렵지 않게 3할을 넘겼다. 3할3푼2리를 기록한 2007년 이후 4년만의 3할대 타율이다. 덕분에 시즌 OPS(장타율+출루율)도 9할5푼3리까지 치솟았다. 2005∼2007년 연속해서 1.000을 넘긴 뒤 가장 좋은 성적이다.
카노는 "부진에 빠져 안 좋은 소리를 들어도 곧바로 재기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는 사람을 나는 좋아한다"며 "오티스의 능력에 의구심을 가질 사람은 이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3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합류한 오티스는 그곳에서만 9시즌을 보냈다. FA 자격을 얻어 '자유의 몸'이 된 이번 겨울 그는 새 둥지를 열심히 물색 중이다. 보스턴의 '100년 앙숙'인 양키스 입단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1997년 미네소타에서 데뷔한 오티스는 보스턴 이적 후 갑자기 성적이 치솟았다. 그래서 "약물의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는 말이 많았고, 실제 2003년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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