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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막아선 김영광, 김영광 넘어선 에닝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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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기자] 챔피언결정전답게 흥미진진한 장면의 연속이었다. 물고 물리는 접전과 팽팽한 긴장감이 90분 동안 이어졌다.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2011 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 지난 1차전 승리로 100%의 확률을 안고 나선 전북과 0%의 기적을 노리는 울산은 한 치 양보 없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기선을 먼저 제압한 쪽은 울산이었다. 울산의 수비수들은 챔피언십에서 이미 4경기를 치른 터라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하지만 전반 전북의 '닥공'은 침묵했다. 닥공을 막아선 이는 다름아닌 울산의 골키퍼 김영광이었다. 전북의 닥공은 매서운 공세를 펼쳤지만 김영광의 잇따른 선방 앞에서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전반 21분 아크 왼쪽에서 찬 에닝요의 프리킥은 골대 왼쪽 상단으로 빠르게 날아갔지만 김영광은 동물적인 본능으로 막아냈다. 김영광이 골과 다름없는 에닝요의 예리한 킥을 막아낸 것이다. 그리고 전반 25분 김영광은 전북의 기세를 한 번에 꺾는 선방을 했다. 전북의 이동국이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 역시 이동국이었다. 전북이 선제골을 넣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이동국은 과감하게 가운데로 공을 찼고, 끝까지 공의 방향을 놓치지 않은 김영광이 여유롭게 이동국의 슛을 막아냈다. 전북이 결정적 기회를 잃어버리는 순간이었다. 또 김영광은 지난 1차전에서 페널티킥 골을 내준 아쉬움도 달랠 수 있었다.

전반 28분 이동국의 오른발 슈팅, 35분 최철순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 등 전북의 공세는 무서웠지만 김영광의 선방쇼는 멈추지 않았다. 내용상 우위를 점한 전북이지만 김영광의 선방쇼로 경기를 지배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흐름은 울산쪽으로 넘어갔다.

후반 초반에도 김영광이 지키는 울산 골문은 단단했다. 그리고 후반 11분 설기현이 울산의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흐름은 급격히 울산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김영광을 무너뜨린 선수가 등장했다. 바로 전북의 전문 키커 에닝요였다. 후반 14분 에닝요는 페널티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서 오른발로 골대 왼쪽 구석을 갈랐다. 지난 1차전에서도 김영광을 상대로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에닝요는 이번에도 김영광을 무너뜨리며 동점골을 성공시켜 전북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에닝요의 골로 기세가 오른 전북은 후반 23분 결승골을 뽑아냈다. 루이스가 단독 찬스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울산 골문을 뚫었다. 최고의 선방쇼를 펼치던 김영광도 막아내기 힘든 골이었다.

결국 전북은 2-1 승리를 거두며 1차전(2-1 승)에 이은 2연승으로 K리그 정상에 올랐다. 이동국의 페널티킥을 막아낸 김영광으로 인해 전북은 위기에 몰리는가 했지만, 김영광을 넘어선 에닝요가 있었기에 전북은 K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었다.

조이뉴스24 전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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