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정대현과 이승호(20번)가 빠졌다. 각오는 단단히 하고 있다."
임경완의 어깨가 무겁다. 임경완은 지난 20일 SK와 3년 총액 11억원(계약금 3억5천만원, 연봉 2억원, 옵션 각 5천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임경완의 입단과 동시에 이승호가 롯데로 이적했다. 정대현은 미국 진출을 눈앞에 뒀다. 임경완은 "그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내가 해야할 일이 있다"면서 책임감을 강조했다.
임경완은 28일 문학구장에서 첫 훈련을 소화했다. 정대현의 배번이었던 21번을 단 새 유니폼도 입었다. 취재진을 보자 "(유니폼) 잘 어울려요?"라고 물어보는 등 새 팀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아직 가족들은 부산에 있다. 임경완은 "이제 집을 알아보러 다녀야 한다. 아내와 아이들이 한 번도 부산을 떠나본적이 없어 걱정이다"라며 근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어렵게 결정한 이적인 만큼 각오는 남달랐다. 그는 "대학(인하대) 졸업 후 14년만에 돌아온 인천이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SK가 내 가치를 인정해줬다. 야구는 한 팀에서만 하는 운동이 아니다. 이적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경완의 올 시즌 성적은 72경기서 4승3패 18홀드 평균자책점 3.15. 불펜이 뛰어난 SK에서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임경완은 "SK는 워낙 마운드가 강한 팀이다. 내가 누를 끼치지는 않을까 걱정이다"고 한 뒤 "정대현과 이승호가 빠졌다.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이 잇다. 각오는 단단히 하고 있다"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임경완은 마지막으로 "걱정은 없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프로 데뷔 후 우승을 한 번도 못 해봤다. SK에서는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팀이 우승할 때 내 자리가 있을 것 같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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