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울산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끈 결승골의 주인공 설기현이 자신이 페널티킥을 차야만 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울산 현대는 2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설기현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오는 30일 울산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정규리그 1위 전북 현대와 1차전을 치른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설기현은 "포항 원정이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경기 초반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리 골키퍼 김승규가 페널티킥을 잘 막았다. 또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좋은 플레이를 했고 좋은 결과를 얻어 챔피언전까지 갔다"며 승리의 기쁨을 전했다.
이어 설기현은 울산의 결승골이 된 페널티킥을 자신이 찬 이유를 밝혔다. 지난 수원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를 실축한 것을 만회하고 싶었던 것이다. 또 부담감이 많은 큰 경기에서 그 부담감을 베테랑인 자신이 책임지고 극복하겠다는 의지였다.
설기현은 "전반에 우리가 포항에 페널티킥을 두 개 주면서 우리도 후반에 하나 올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선수들에게도 그렇게 말했고 페널티킥 상황이 오면 내가 차겠다고도 했다. 수원전에서 미스한 것이 있었는데 선수들에게도 미안해서 그것을 만회하고 싶었다. 동료들이 힘을 실어줬고 내가 찼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설기현은 "전반에 포항의 모따와 황진성이 실축을 했다. 페널티킥 상황에서는 누가 차든지 큰 부담을 가질 수 있다. 수원전에서 (승부차기) 실축해서 미안하기도 하고 또 혼이 나도 동생들보다 내가 혼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 충분히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해 내가 찼다"며 페널티킥을 차야만 했던 두 번째 이유를 밝혔다.
한편, 페널티킥 위기서 2번이나 선방쇼를 펼친 울산 골키퍼 김승규는 "부상으로 1년 쉬다 복귀해서 경기 전에 부담이 있었는데 페널티킥을 선방했고 이후 경기가 살아난 것 같다. 모따는 오른쪽으로 차게 유도했고 황진성은 가운데로 찰 거 같아 기다렸다"며 마술적인 선방을 잇따라 펼친 기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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