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로이 오스왈트와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결국 결별을 선택했다. 필라델피아는 25일 오스왈트에게 연봉 조정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로써 이미 FA 자격을 얻은 오스왈트는 필라델피아가 아닌 다른 구단 입단이 유력해졌다.
내셔널리그에서 손꼽히는 우완 선발투수인 오스왈트는 지난해 시즌 중반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트레이드됐다. 마이너리거 앤서니 고스, 조너선 빌라와 함께 좌완 J.A. 합의 대가로 필라델피아로 이적했다. 이적 첫 해 13경기서 7승1패 평균자책점 1.74로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에는 23경기서 9승10패 평균자책점 3.69로 다소 주춤했다. 허리 부상으로 컨디션이 떨어진 게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나 건강만 되찾으면 언제든지 제 몫을 해줄 투수로 꼽힌다.
오스왈트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한국전에 2차례 등판해 국내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어준 적이 있다. 당시 그는 예선전서 7이닝 무실점, 준결승전에선 6이닝 2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당시 한국에는 이병규, 김동주, 이승엽, 김기태, 박재홍 등 강타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었으나 오스왈트의 구위에 눌렸고, 2경기 모두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올림픽 이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오스왈트는 휴스턴에서만 10년 동안 모두 143승을 쓸어담으며 리그 최상급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04년에는 시즌 20승으로 다승왕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오스왈트는 에이전트와 함께 여러 도시를 순회하며 새 구단 찾기에 전력하고 있다. 뉴욕 양키스, 워싱턴 내셔널스, 콜로라도 로키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어떤 구단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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