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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협상' 이승호, "SK 아니면 해외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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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머릿속이 복잡하네요."

마지막 FA 협상을 앞두고 있는 '작은' 이승호(SK)는 현재 심경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승호는 19일 오후 구단과 다시 만난다. 지난 10일과 18일 두 차례 만남 이후 세 번째 협상 테이블이다. 이승호와 구단은 첫 만남부터 서로가 생각하는 금액을 밝혔고, 두 번째 자리에서도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구단의 조건을 전해들은 이승호는 19일 마지막 자리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팀내에서 함께 FA 자격을 얻은 정대현과 '큰' 이승호는 모두 갈 길을 정했다. 지난 11일 구단과 첫 협상을 가진 정대현은 두 번째 협상을 앞둔 17일 직접 구단을 찾아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2차 협상이 열리기 전 스스로 해외 진출 의사를 밝힌 정대현에게 SK 구단은 "야구 선수라면 당연히 메이저리그 진출이 욕심날 것이다"면서 선수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대현은 18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며 메이저리그를 향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큰' 이승호는 SK 잔류를 택했다. 이승호는 18일 2년간 계약금 없이 연봉 1억원, 총액 2억원에 사인했다. '작은' 이승호는 "(이)승호형이 SK에 남아 기쁘다. (정)대현이 형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축하해 줄 일이다. 어려운 결정을 내린 만큼 가서 잘 됐으면 좋겠다"며 인사를 전했다.

이제 이승호는 구단의 마지막 남은 FA 선수다. 그리고 우선협상기간 최종일인 19일이 다가왔다. 이승호는 "머릿속이 복잡하다"고 했다.

지난 2000년 SK 창단과 함께 프로 데뷔한 이승호는 통산 374경기서 73승64패 41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51경기에 나와 6승3패 2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50을 올렸다. 2009년부터 2년 동안 60경기 이상을 소화했고, 올해에도 51경기에 등판하는 꾸준함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20세이브를 올리며 마무리로서의 능력도 보여줬다.

그는 "12년 동안 몸담아 왔던 팀이다. 애정이 크다. SK에 남고 싶은 마음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약 협상이 결렬된다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설 예정이다. 이승호 역시 미국과 일본 에이전트를 선임해 둔 상태다. 이승호는 "마지막 날이다. 내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 머릿속이 복잡하다"고 말했다.

정대현은 떠났고, '큰' 이승호는 남았다. SK 불펜의 또 다른 핵심 요원인 '작은' 이승호는 어떤 결정을 내릴까. 그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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