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의 소속 선수 FA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FA 자격을 얻은 정대현과 두 명의 이승호(20번, 37번)가 모두 국내외 타구단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최대어 정대현은 이미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불펜의 좌완 핵심 멤버인 두 이승호마저 놓친다면 다음 시즌 SK의 마운드가 위태로워진다.
지난 11일 구단과 첫 협상을 가진 정대현은 19일 두 번째 협상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정대현은 17일 직접 구단 사무실을 찾아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미 정대현은 미국과 일본 에이전트를 각각 선임해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었다.
2차 협상이 열리기 전 정대현의 의지를 확인한 민경삼 단장은 "야구선수라면 당연히 메이저리그 진출이 욕심날 것이다. 안타깝다는 표현보다 'SK가 친정팀이라는 생각을 잊지 말아달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1차 협상 때 금액과 관련된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다. 서로의 필요성만 확인한 자리였다. 두 번째 만남에서 본격적인 조율을 할 예정이었으나 정대현이 협상 중단과 함께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하면서 금액 문제는 그대로 묻혀버렸다. 민 단장은 "금액은 전혀 오가지 않았다. 그래서 더 정대현을 '쿨하게' 응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선수는 '작은' 이승호와 '큰' 이승호다. 두 선수와도 각각 한 차례씩 만남을 가졌다.
에이전트를 선임하고 미국 또는 일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작은' 이승호와의 첫 만남에서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구단에서 제시한 금액과 이승호가 생각하는 금액의 차이가 컸다. 양 측은 오는 19일 다시 만나 입장을 확인하기로 했다.
'큰' 이승호와의 관계는 보다 미온적이다. 구단은 "이승호가 FA 시장서 자신의 가치를 알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면서 먼저 잡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만약 이승호가 국내 다른 구단으로 이적한다면 보상 선수를 얻을 수 있다. 다음달 9일까지 나머지 7개 구단과도 계약이 체결되지 않으면 10일부터 다시 SK와의 계약 교섭이 가능하다.
일단 SK는 우선협상기간 최종일인 오는 19일 '작은' 이승호를 다시 만나 최종 협상을 할 계획이다. 민 단장은 "이승호를 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 구단의 뜻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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