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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날려도 좋다"…메츠 투수, 킬리만자로로 떠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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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기자] 개인적인 '꿈'과 수백만 달러를 맞바꿀 수 있을까. 그렇다고 말한다면 당신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설 자격이 있다.

연봉을 날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킬리만자로 정상 등반을 준비하는 선수가 있다. 뉴욕 메츠의 '너클볼러' R.A. 디키(37)가 그 주인공. 야구 선수가 머나먼 아프리카까지 건너가 험준한 산을 타겠다고 하는 이유는 한 가지.

어린 시절 읽은 문학작품의 영향 때문이다. 중학교 재학 시절 디키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킬리만자로의 눈'을 읽었다. 가슴 속에서 솟구치는 감동을 잊지 못한 그는 언젠가 그 산 정상에 서겠다는 꿈을 품었고, 더 늦으면 안되겠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겨울 실천에 옮길 작정이다.

탄자니아에 위치한 킬리만자로산은 해발 5천895m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높다. 일반인보다 체력이 월등한 운동 선수라지만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지 모른다. 자칫하다간 큰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소속팀 메츠는 디키에게 계약 조항을 상기시키며 산행을 만류하고 있다. 격렬한 운동을 하다 다칠 경우 잔여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디키는 내년 시즌 연봉 425만 달러를 확보하고 있다. 운이 없으면 몸도 다치고 거액 연봉도 날리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

그러나 디키는 개의치 않는다. 이번 등반에는 인도 뭄바이 지역의 성매매 여성들을 돕기 위한 자선 활동의 목적도 내포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기에 주위의 만류에도 굴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디키는 "킬리만자로는 에베레스트나 K-2, 또는 후지산과도 다르다. 특별한 등반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 최대한 부상에 주의할 생각이니 주위에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디키의 이번 등반에는 미네소타 시절 동료인 케빈 슬로위, 메츠 산하 마이너리그의 불펜 포수 데이브 라카니엘로도 동행한다. 불혹을 앞둔 나이에 평생 품어온 개인적인 꿈을 이룬다면 행복한 사람이다. 내년 1월 아프리카로 떠나는 디키는 귀국 후 테네시주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예정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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