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이제 정대현, 이승호에 집중한다."
SK가 팀 내 자유계약선수(FA) 잔류를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SK 소속 선수 가운데 전준호, 박경완, 이승호(20번), 정대현, 권용관, 이승호(37번) 등 총 6명이 이번에 FA 자격을 취득했고 이 중 정대현과 두 명의 이승호가 FA 권리 신청을 했다. 구단은 10일부터 19일까지 소속 선수들과 협의를 거쳐 계약할 수 있다.
SK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는 정대현의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6년,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의 국제 대회를 통해 정대현의 가치는 충분히 입증됐다. 해외에서 정대현의 FA 선언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유다. 정대현도 에이전트를 선임하는 등 해외 진출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구단도 더 넓은 무대를 경험하고 싶은 선수들의 도전 의지를 인정했다. 민경삼 단장은 "FA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선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일이다"면서 FA를 선언한 선수들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단 입장에서는 전력에 도움이 되는 선수를 놓치고 싶지 않다. 특히 정대현은 2001년부터 SK서 11년 동안 통산 477경기에 등판해 32승22패 99세이브 76홀드 평균자책점 1.93의 호성적을 올리며 불펜의 핵심 역할을 해왔다. 2003년 이후 9년 동안 2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유지해왔다. SK의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도 절대적인 공을 쌓은 선수다.
민 단장은 "일단 (선수들과) 만나서 대화를 나눠봐야 한다. 선수들의 생각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해외 진출 결정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면서 정대현의 잔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큰 이승호와 작은 이승호도 나란히 FA 신청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큰 이승호는 26경기서 6승3패 평균자책점 4.20을, 작은 이승호는 51경기에 나와 6승3패 2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SK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들이다. 민 단장은 "이제 정대현, 이승호의 잔류에 집중하겠다"며 소속팀 FA 선수들을 붙잡는데 힘을 쏟을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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