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화기자] 김혜선의 노출이 연일 화제다. 영화 '완벽한 파트너'에서 생애 첫 노출을 감행한 김혜선의 과감한 연기가 개봉 전부터 온라인 상에서 입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단아하고 정숙한 이미지로 브라운관을 장식했던 그가 소위 '벗었다'니. 40대 여배우의 노출에 쏠리는 관심치고는 그 열기가 뜨겁기만 하다.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만난 김혜선은 이렇게 솔직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거침이 없다. "내숭이 무슨 필요, 솔직하고 당당한게 좋다"는 그는 영화만큼이나 수위 높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17년만에 출연한 영화에서 김혜선은 고갈된 창의력과 상상력을 까마득히 어린 제자를 통해 영감과 열정을 찾는 요리 연구가 역을 맡았다. 영화의 노출수위만큼이나 19금 대사도 얼굴을 붉히게 한다. 상대역을 출연한 김산호의 알몸에 초간장 소스를 바르면서 내뱉는 대사를 인터뷰 도중 재연하는 김혜선은 그동안 알아왔던 브라운관 속의 그녀가 아닌, 새로운 사람을 보는 듯 낯설면서도 신선했다.
원조 하이틴 스타로 인기를 모았던 김혜선은 20대 초반 결혼과 동시에 도미, 아이를 낳고 평범한 주부로 지냈다. 이후 브라운관에 복귀, 조신한 여성 캐릭터를 통해 꾸준한 연기생활을 해왔다. 얌전하고 내성적이던 성격이 바뀐 것은 아이엄마가 되면서부터지만, 본격적인 변화는 '조강지처 클럽' 출연 이후였다고 한다. 괄괄하고 생활력 강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감춰진 자신의 성격을 발견했고, 그렇게 사는 것이 편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영화 '완벽한 파트너'의 시나리오를 건네받고 재미는 있지만 자신이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으로 멀리 밀쳐놨었다는 그는 감독의 적극적인 제안을 받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40대 아줌마가 벗었다? 일단 추하다고 욕 먹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었어요. 하지만 감독님이 예쁘게 만들어주실거라고 믿고 출연을 결정했죠. 더 늦기 전에, 어렸을때는 하지 못했지만 한번 해보자 하는 마음이었어요. 출연을 결정하고 촬영을 시작하기 석달 동안 독하게 살을 뺐죠. 10kg 정도 살을 빼고 촬영장에 나타나니 감독님이 깜짝 놀라시더라고요."
일단 시작한 일이니 화끈하게 벗자는 마음으로 촬영장에서 옷을 단번에 확 벗었다는 김혜선. 오히려 감독과 스태프들이 눈을 돌릴 정도였다고.
"제가 과감하게 벗으니까 감독님이 외려 눈을 못 마주치시더라고요. '벗었는데 왜 안 봐주냐'며 제가 놀릴 정도였죠. 촬영은 아주 즐거웠어요. 재미있게 찍었죠. 소속사에서는 처음부터 아주 강하게 출연을 만류했어요.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가 한순간에 날아갈수도 있다고. 하지만 제가 원하고 설득하니 할수없죠. 출연 계약서에도 이런저런 제약 조항이 들어갔지만 감독님에게 제가 그랬어요. 그냥 형식적인 거지 현장에서 다 알아서 하면 되는거 아니냐고요. 김산호도 젊은 총각이 저같은 선배의 몸을 보니 부끄러워 하던데요. 제가 '내 몸을 봤으니 책임지라'고 놀리니까 어쩔줄 모르더라고요."
김혜선은 "40대 여자의 몸은 풋풋하지는 않지만 나름의 원숙미가 있다"며 "어린시절 김혜선을 좋아했던 40대들이 극장에 와서 봐주었으면 좋겠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라며 "영화 수위가 상당히 높다"는 김혜선의 말은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여자 나이 40대면 여자로는 끝이라고요? 전 아니에요. 마흔살은 너무 좋은 나이에요. 전 스물다섯살때부터 마흔살을 기다렸어요. 지금도 남자들이 절 너무 여자로 봐서 곤란할 지경인데요(웃음). 언제까지나 전 여자일 거에요."
이번 영화 이후 노출이 있는 영화들의 출연 제안이 오면 다시 한번 노출을 감행할 생각이 있느냐는 말에 김혜선은 "물론이다"라고 확신에 찬 대답을 했다.
"저 정말 에로배우로 거듭날거에요(웃음). 에로배우, 얼마나 멋있어요? 영화를 보고 나서 감독님들이 좀 다른 시선으로 저를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일부러 벗겨대는 영화만 아니라면 노출을 꺼리지는 않을거에요. 스토리 전개상 필요하다면 아름답게 벗고 싶어요. 추하지 않게 아름답게요."
김혜선은 이번 영화를 통해 두려움보다는 일단 부딪혀보자, 즐겁게 일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완벽한 파트너'같은 영화를 찍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잘 한 일이었다는 김혜선. 두려움을 떨치고 미지의 영역으로 당당히 걸어나간 배우 김혜선의 도전은 오는 17일 스크린에서 확인할 수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