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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MVP 오승환, "과부하 걸리지 않은 것이 투수력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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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기자] 한국시리즈 MVP 오승환(삼성)의 얼굴에 웃음이 엿보였다 '돌부처'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웃음에 인색한(?) 그지만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MVP까지 수상하게 되면서 오승환의 얼굴은 환하게 빛났다.

오승환은 31일 잠실구장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서 1-0으로 앞선 8회초 2사 1, 2루에서 구원등판해 9회초까지 무실점으로 호투, 팀 승리와 함께 우승을 마무리지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4승(1패)째를 올리며 대망의 'V5'를 달성했다.

오승환의 한국시리즈 활약은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다. 화력 침체 속에서도 투수진의 맹투로 살얼음 리드가 이어졌고 오승환은 리드하고 있는 4차례의 경기서 모두 등판해 단 한 번의 블론세이브 없이 완벽하게 팀 승리를 매조지었다. 4경기 등판해 5.2이닝 3세이브라는 최고의 활약이다.

이날 5차전에서의 완벽한 뒷문 봉쇄 역시 두드러져 오승환은 기자단 투표 총 66표 중 46표를 획득하면서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경기 후 오승환은 많은 얘기를 했다. 평소 신중한 스타일의 그는 말을 잘 안하는 편이지만, 이날은 평소의 오승환이 아니었다. 촉촉한 눈가를 진정시키면서 오승환은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숨김없이 표현했다.

우승 세리머니와 행사가 모든 끝난 후 인터뷰룸에 들어온 오승환은 "(차)우찬이가 정말 잘 던졌다. 한국시리즈서 10이닝 무실점 2승이라는 큰 활약을 해서 솔직히 나는 MVP 기대는 안했다"며 "오늘 경기 전까지는 조금 생각했는데 경기가 지날수록 마음을 버렸다"고 의외의 수상임을 언급했다.

이어 오승환은 한국시리즈서 보여준 삼성 마운드의 힘에 대해 "투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관리와 분업화가 정말 잘된 덕이라고 본다"며 "투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리지 않고, 시리즈까지 간 것이 결정적이었다. 타자들이 못했다고 하지만, 그보다 좋은 수비를 해줬다. 방망이보다 좋은 수비였다"고 투수들의 호투와 탄탄한 수비가 일궈낸 우승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승환은 2005년 우승 당시와 비교해달라고 하자 "그 때는 기억이 별로 없다. 지금이 정말 더 좋고, 지금이 기분 좋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올 한 해의 성과에 무게를 뒀다.

오승환은 올 시즌 부상 복귀 후 47세이브까지 올리는 등 리그 최고의 클로저로 눈부신 활약을 했다. 때문에 오승환은 스스로 시즌 MVP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승환은 "마무리 투수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윤석민 선수가 정말 잘해줬지만 분명 경쟁을 해볼 만하다고 본다"며 "마무리 투수가 힘들고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잖은가. 아마추어 선수와 7개구단 불펜 선수들이 힘들고 수고한다는 것을 조금 더 알려주고 싶다"고 자신을 어필했다.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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