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우리 선수들은 진정한 챔피언이었다."
SK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4패를 기록한 SK는 삼성에 우승컵을 내주고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단 1점 차였다. SK는 상대 선발 차우찬에 막혀 무득점에 그쳤다. 2패 뒤 3차전서 1승을 올리며 역전 희망을 가져봤지만 다시 2연패를 당하면서 끝내 우승을 일궈내지 못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이만수 감독대행은 "전임 감독이 좋은 선수들을 키워주신 덕분에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며 먼저 김성근 전 감독에게 인사를 전했다.
김 전 감독에 이어 선수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이 대행은 "선수들은 진정한 챔피언이었다. 악조건 속에서 여기까지 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기록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감독 대행으로서 여기까지 왔다는 것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후회는 없다"고 했다. 이 대행은 "지난 2개월 13일 동안 정말 많이 힘들었다. 감독 대행이 이렇게 힘든 자리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오늘로써 감독 대행은 끝났다. 내 임무도 끝이다. 편안하게 남은 인생을 생각해 봐야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SK 구단은 이 대행의 감독 선임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에 이 대행은 "재계약 여부는 알 수 없다. 오늘로 만족한다. 내년에 관한 이야기는 정식 계약 후 밝히겠다"고 말을 아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치열하게 달려온 SK의 가을 야구가 준우승으로 모두 막을 내렸다. 이만수 대행은 경기 후 선수단에게 허리를 굽혀 90도로 인사를 했다. 이 대행은 "선수들이 칭찬받아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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