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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김광현, 부담을 버려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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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SK 김광현이 다시 중책을 짊어졌다. 김광현은 팀이 1승2패로 뒤진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로 나선다. 팀의 한국시리즈 운명이 걸린 경기다. 이날 승리한다면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지만, 패한다면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아쉽게 무릎 꿇은 팀으로 남을 수도 있다. 기로에 서 있는 팀의 중심에 김광현이 있다.

김광현의 4차전 선발 등판을 두고 이만수 감독 대행은 "김광현은 우리팀의 에이스다.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선수다. 오늘은 다를 것"이라며 굳은 믿음을 보였다.

하지만 그동안 포스트시즌 등판 결과는 이 대행의 기대를 번번이 빗나갔다. KIA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4.2이닝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김광현은 이후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도 선발로 나서 3.2이닝만에 4실점하며 팀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2승2패로 맞서 치른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는 1이닝 1실점을 기록한 뒤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이 걸려있던 경기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4번째 등판인 이날도 부담감이 만만치 않다. 특히 그동안 3경기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터라 이번 경기가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 대행은 "(김광현은) 최대한 길게 간다. 컨디션이 좋은 상태다"며 "부정적인 말은 하고싶지 않다"고 일축했다.

김상진 투수 코치는 김광현의 상태에 대해 보다 냉정한 진단을 내렸다. 부담감을 버리고 스스로 헤쳐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김 코치는 김광현의 부진에 대해 "책임감이 큰 선수다. 정규시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포스트시즌에 대해 더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동료들에게 미안해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김광현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에 마운드에서 자꾸 도망가는 피칭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의 높낮이의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김 코치는 "볼카운트가 몰리더라도 공에 자신이 있으면 헤쳐나오기 마련이다. 얼마나 자신의 공을 믿느냐가 중요하다. 원래 김광현이 컨트롤이 뛰어난 투수는 아니다.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스타일인데 그게 안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코치는 "오늘은 다를 것"이라며 "정상급 투수들이라면 누구나 겪는 사이클일 뿐이다. 다시 올라오게 돼 있다. 계속 안 좋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불펜 투구는 언제나 좋다. 스스로 부담감만 떨치면 된다"고 조언했다.

"김광현이 덕아웃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은 힘이 난다"는 김 코치의 말처럼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의 존재는 특별하다. 무거운 책임감을 벗어던진 김광현의 4차전 선발 등판은 어떤 결과로 끝을 맺을까.

조이뉴스24 문학=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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