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SK 와이번스 '난세영웅' 안치용이 자신의 별명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플레이로 황금같은 찬스를 무산시켰다. 동점 내지 역전을 노려볼 수 있던 찬스를 살려내지 못한 못한 SK는 1-2로 패하며 1,2차전을 모두 내준 채 무거운 마음으로 인천행 버스에 오르게 됐다.
안치용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4회초 2루타를 날리는 등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선보였지만 결정적인 순간 희생 번트 실패로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SK는 0-2로 뒤지다 8회초 박재상의 2루타, 최정의 볼넷에 이어 박정권의 중전 적시타로 1-2로 따라붙었다. 무사 1,2루의 찬스가 이어져 충분히 추가점이 가능한 찬스가 안치용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안치용은 '끝판대장' 오승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위기를 맞자 삼성 벤치는 8회초 무사임에도 불구하고 마무리투수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고, 안치용은 오승환의 초구에 번트를 댔지만 공이 뒤쪽으로 뜨며 포수 진갑용의 글러브에 들어가고 말았다.
SK는 1사 2,3루로 이어지길 노렸지만 허무하게 아웃카운트 하나를 소진하며 1사 1,2루가 됐다. 김강민의 삼진에 이어 최동수의 중전안타가 터졌으나 홈으로 뛰던 2루주자 최정이 삼성 중견수 이영욱의 정확한 송구에 걸려 아웃당하며 SK는 동점 점수를 뽑는데 실패했다.
안치용의 번트가 성공했더라면 최동수의 안타로 적어도 동점은 만들 수 있어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만큼 안치용의 번트 실패는 큰 아쉬움이 남는다. 오승환의 공이 번트를 대기에도 어려운 공인 것은 사실이지만 '2연패'를 당한 SK 입장에서는 8회초 '통한의 번트실패'가 두고두고 가슴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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