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선발진의 안정이 물론 중요하다. 다음은 적당한 시기의 불펜 투입이다. 탄탄한 불펜이 최대 강점인 SK의 승리 공식이다.
SK는 19일 홈으로 롯데를 불러들여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2차전까지 시리즈 전적은 1승1패.
3차전 선발로는 송은범이 나선다. 송은범은 당초 2차전 선발로 내정돼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감기 증세로 인해 고든에게 2차전을 맡기고 순서를 뒤로 미뤄 3차전에 출격한다.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때 선발로 나선 송은범은 6이닝 5피안타(1홈런) 2실점(2자책)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전 "5이닝만 막아주면 만족한다"던 이만수 감독 대행의 바람을 충분히 만족시킨 결과였다. 송은범이 나선 2차전 승리로 기세를 살린 SK는 이후 2연승을 추가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송은범의 플레이오프 3차전 등판은 부담이 더 크다. 감기 증세가 의외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완전치 않은 팔꿈치 상태도 신경 쓰인다. SK 강점인 불펜 활용을 위해서도 선발 송은범의 안정적인 활약이 중요하다.
지난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는 송은범에 이어 등판한 박희수-정대현-정우람이 연장 11회까지 총 5이닝을 실점 없이 계투해 승리를 이끌었다. 3차전에서도 고든(5.1이닝 무실점)에 이어 박희수-정대현-정우람-엄정욱이 역시 무실점 릴레이를 펼쳤다. 4차전은 선발 윤희상(6.2이닝)에 이어 정대현-이승호가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승리를 지켜냈다.
7-6 역전승을 거둔 16일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SK 불펜의 힘이 돋보였다. 선발 김광현이 3.2이닝만에 4실점하면서 불펜이 바빠졌다. 이영욱에 이어 등판한 박희수, 정대현이 각각 1실점씩을 하면서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SK 불펜은 두터웠다. 6-6으로 맞은 9회말 1사 만루 위기서는 정우람이 나섰고 정우람은 손아섭을 병살타로 요리하고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가는데 성공했다. 10회초 정상호의 솔로포로 7-6으로 앞선 10회말 다시 마운드에 오른 정우람은 롯데 중심타선을 연속 땅볼로 처리하고 그대로 경기를 끝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SK가 패했던 2차전에서는 불펜 투입 시기가 다소 아쉬웠다. 선발 고든이 5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았으나 6회 3실점하면서 무너졌다. 이후 이영욱과 이승호가 구원 투입됐지만 이미 분위기기가 기운 후였다. 이날 SK는 롯데에 1-4로 패했다.
이효봉 MBC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고든이 4회부터 외야 타구를 맞기 시작했다. 6회가 교체 타이밍이었다. 전준우에게 투런포를 맞고나니 필승조 투입 시기가 애매해졌다. 이후 강민호의 적시타로 3-0이 됐다. 승부는 그 때 갈렸다"고 분석했다.
정규시즌 SK의 가장 큰 고민은 선발진 붕괴였다. 이 고민을 포스트시즌까지 끌고왔으나,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큰 무리 없이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가고 있다. 앞선 4번의 SK 승리 공식을 떠올린다면 19일 3차전에서는 선발 송은범의 호투를 전제로 적절한 교체 시기가 승리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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