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전준우(롯데)가 팽팽한 균형을 홈런 한 방으로 깨뜨렸다. 전준우의 일격에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전준우는 17일 사직구장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서 3번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0-0으로 맞서던 6회말 좌측 펜스를 살짝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이날 양 팀은 각각 롯데 선발 송승준과 SK 선발 고든의 호투를 넘지 못하고 5회까지 무득점 침묵했다. 투수전 속에 그라운드에는 긴장감이 감돌았고, 1점의 중요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와중에 롯데의 6회말 공격 1사 후 손아섭이 행운의 내야안타를 뽑아내 기회를 일궈냈다. 손아섭은 볼카운트 2-2에서 고든의 높은 변화구를 깎아쳤고, 좌측 파울라인 쪽으로 튀긴 타구는 회전이 걸려 원바운드 후 휘며 3루수 최정의 앞으로 떼굴떼굴 굴러갔다. 최정과 포수 정상호는 어이없어 하는 표정.
이어 등장한 전준우는 고든의 3구째 공을 힘차게 당겨쳐 좌측펜스를 넘기는 120m 짜리 투런포로 연결시켰다. SK 좌익수 박재상은 관중의 손에 맞았다고 주장해 비디오 판독까지 갔지만 심판진은 확인 후 '전준우의 홈런'을 선언했다.
손아섭이 행운의 내야안타를 만들었고, 전준우는 이 기회를 확실하게 살려냈다. 롯데로서는 천금의 선제 득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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