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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김광현 카드 실패로 무거워진 SK 마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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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SK 에이스 김광현의 구위 하락세가 뚜렷하다. 플레이오프 첫판까지 따내며 최근 포스트시즌 4연승을 달리고 있는 SK가 안고 있는 고민거리다.

김광현은 16일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3.2이닝 동안 8피안타 3볼넷 4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경기 전 이만수 감독 대행은 "100∼110구를 예상한다"고 했지만 김광현은 85구를 던진 뒤 4회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했다.

제구력이 문제였다. 전체적으로 높게 형성된 공은 롯데 타자들의 좋은 먹잇감이 됐다. 1회초 선두타자 김주찬에게 홈런을 내주면서 기세가 완전히 꺾였다. 볼카운트 1-1서 3구째 던진 슬라이더가 높게 형성돼 김주찬의 솔로포로 연결됐다.

곧바로 손아섭에게 두 번째 안타를 맞고 이대호를 고의4구로 거르는 등 1회부터 만루 위기에 몰렸다. 김광현의 불안한 마운드 운영에 야수들마저 실책을 범하며 흔들렸다.

2회에도 좋지 않았다. 2사 2루서 김주찬에게 던진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적시타로 연결돼 점수는 0-2로 벌어졌다. 김주찬에게 도루를 허용한 뒤에는 손아섭에게 다시 적시타를 맞고 0-3까지 뒤졌다.

4회초 팀 타선의 활약으로 3-3 동점을 만들어줬으나 김광현의 구위는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김광현은 4회말 전준우에게 적시타를 내주면서 3-4 다시 리드를 빼앗겼다. 달아올랐던 SK 덕아웃 분위기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다음 타자는 이대호. 결국 김광현은 4회를 채 버티지 못하고 이영욱으로 교체됐다.

앞선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김광현은 믿을 만한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다. 4.2이닝 동안 1실점하며 기록상으로는 선방했지만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당시에도 공이 대체로 높게 제구되면서 불안한 투구를 이어갔다.

이만수 감독 대행은 16일 경기 후 김광현의 투구 내용에 대해 "긴장한 탓이 크다. 긴장하면 절대 자기 기량을 발휘할 수 없다"고만 말했다. 제구력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SK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하면서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을 높였다. 하지만 롯데와의 승부가 5차전까지 이어질 경우에는 김광현이 다시 선발 등판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팀의 에이스는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부족한 선발진이 여전히 약점으로 꼽히는 SK 마운드에 드리워져 있는 그늘이다.

조이뉴스24 사직=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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