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디펜딩 챔피언' SK의 저력은 역시 남달랐다. 끈질기게 상대를 압박해 결국 승리를 가져온다. 패배 문턱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다. 이런 자신감이 모여 SK는 값진 승리를 만들었다.
SK는 1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7-6으로 승리했다. 6-6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정상호의 솔로포가 결승타가 됐다.
경기 내내 동점과 역전을 거듭하는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롯데가 먼저 3-0으로 앞섰으나 SK가 4회 박정권의 홈런 등으로 3점을 내 3-3 동점을 만들었다.
3-4로 뒤진 6회 박진만의 적시타로 재동점을 만든 SK는 7회에는 안치용의 투런포를 앞세워 6-4로 역전 리드를 잡았다. 7회와 8회 연속 실점하면서 6-6으로 롯데에 동점 추격을 허용해 다시 분위기가 기우는 듯했지만, 9회말 끝내기 위기를 잘 모면한 뒤 10회 결승 홈런으로 기어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SK의 놀라운 저력이다. SK 덕아웃은 뒤진 상황에서도 '언제든 역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그 중 3번을 우승으로 이끈 SK의 힘이다.
이날 연장 결승포를 쏘아올린 정상호는 "누구나 긴장은 한다. 그 상황에서 누가 표출을 덜 하고 더 하느냐의 차이다. 승부 타이밍에서는 더 자신있는 선수가 이긴다"고 팀 저력의 원천을 설명했다.
9회말 1사 만루의 절체절명 위기 상황에 구원 등판해 손아섭을 병살타로 잡아내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정우람은 "큰 경기일수록 타자들이 욕심을 부린다. 중요한 순간에 치려고 하는 게 눈에 보인다. 그럴 때일수록 지난 경기서 어떻게 승부했는지 돌아본다"고 전했다. 위기 상황에서도 냉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여유. SK가 지난 4년 동안 쌓아온 자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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