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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롯데의 낙승 시나리오, '두들겨라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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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기자] 드디어 2011 플레이오프 1차전이 시작된다. 페넌트레이스 2위 롯데와 준플레이오프서 KIA를 꺾고 올라온 SK는 16일 사직구장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에 돌입한다. 양 팀 사령탑과 선수들은 이미 지난 15일 열린 공식 미디어데이서 당당히 출사표를 던졌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롯데 양승호 감독의 자신감. 장원준, 송승준, 사도스키로 이어지는 플레이오프 선발진을 모두 공개하면서 "우리 선발들이 잘 해줄 것으로 믿고, 3전 전승으로 끝내겠다"고 화끈하게 승리를 선언했다.

1차전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선제압과 함께 단숨에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고, 때문에 대부분의 감독들은 1차전에는 '에이스'를 투입하는 경우가 많다. 양승호 감독 역시 팀내 최다승(15승) 투수 좌완 장원준을 내세우면서 비룡사냥에 나섰고, SK 이만수 감독대행도 준플레이오프 1차전 등판 후 아껴왔던 에이스 김광현을 투입한다.

롯데로서는 화력의 폭발여부가 관건이다. 페넌트레이스 종료 후 휴식을 취하며 타격감을 점검해온 롯데가 SK 마운드를 두들긴다면 손쉬운 승리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지만, 만약 접전 양상으로 이어진다면,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아무리 이만수 감독대행으로 사령탑이 바뀌었다고 해도 SK 선수들에게 '야신'의 스타일은 고스란히 녹아있고, 롯데는 그 동안 세밀하고 탄탄한 야구에 매번 진땀을 흘려왔다.

올 시즌 롯데의 주축 타자들은 SK에게 강했다. 손아섭(3할2푼8리), 이대호(3할4푼3리), 홍성흔(3할1푼1리), 황재균(3할1푼), 전준우(2할8푼9리) 등 주력군 대부분이 SK 마운드를 잘 공략했다. 하지만 이는 시즌 통틀어 거둬들인 성적이고, 필승 불펜요원들 앞에서는 딱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대호의 경우, 정우람에게 2타수 1안타, 정대현에게 6타수 3안타, 박희수에게 2타수 1안타를 기록하는 등 올 시즌 SK 필승조들을 괴롭혔고, 특히 '천적' 정대현에게 3안타를 뽑아내는 등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다른 대부분의 선수들은 이들 중 한두 명에게 무안타로 돌아선 경우가 많았다. SK가 투수운용의 묘미를 발휘할 경우, 롯데가 득점 기회를 이어가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롯데의 가장 손쉬운 승리 공식은 선발을 공략하는 것이다. 양승호 감독도 이 점을 언급했고, 선발투수를 일찌감치 끌어내려 불펜을 소모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임을 인지하고 있다. 1차전 불펜공략이 여의치 않더라도 준플레이오프부터 잇달아 등판한 후유증이 없을 리 없고, 2차전 이후의 상황을 감안하면 체력 차원에서 이들의 이른 등판은 롯데에게는 나쁠 것이 전혀 없다.

강민호가 "우리는 팀 분위기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팀"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롯데는 경기 흐름에 따라 극과극을 보여주는 팀이다. 때문에 1차전부터 화력의 폭발로 기선제압에 나서는 것이 그 어느 팀보다 중요하다. 실제로도 롯데는 8개구단 중 3회까지의 화력을 비교해볼 때 가장 위력적이다. 팀타율이 3할2리(36홈런)나 된다.

초반부터 상대 선발을 무너뜨리는 것이 모든 면에서 롯데에게 유리하다. 그리고 그 첫판의 상대는 김광현이다.

조이뉴스24 사직=권기범기자 polestar174@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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