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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감독 문경은, 개막전부터 '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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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기자] '람보 슈터'의 지도자 공식 데뷔전은 쓴맛이었다.

서울 SK는 13일 오후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전주 KCC와 공식 개막전에서 66-92로 참패했다.

KCC전은 현역 시절 정확도 높은 3점슛으로 '람보슈터'라는 별명이 붙은 문경은 서울 SK 감독대행의 사령탑 공식 데뷔전이었다.

문 대행은 지난 2010년 5월 현역에서 은퇴한 뒤 SK 2군 코치를 맡고 있다 신선우 전 감독이 사퇴한 뒤 팀 분위기 쇄신, 그리고 선수들과 가까운 젊은 지도자라는 기대를 받으며 지휘봉을 잡았다.

스타군단 SK는 방성윤이 부상으로 임의탈퇴 당하고 최근에는 김민수가 오른쪽 발가락 부상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등 악재 속에서 여름을 보냈다. 지난 시즌 성적도 신통치 않아 주희정, 방성윤, 김효범, 테렌스 레더 등 화려한 멤버를 보유하고도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SK가 2002~2003 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2007~2008 시즌이 유일하다. 올 시즌 전문가들의 전망에서도 SK의 6강 진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 시범경기서도 2패를 거뒀다.

난관에 봉착했지만 문경은 감독대행은 '형님 리더십'을 앞세워 한 시즌을 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CC전을 앞두고 문 대행은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 어제 잠들었지만 한두 번 깼고 오늘도 낮잠을 자려는데 1시에 누워서 4시까지 뜬 눈으로 있었다.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라며 긴장과 설렘이 교차한 감정을 표현했다. 시즌 개막을 앞둔 미디어데이에서는 "6강에 진출하면 팬티를 입고 춤을 추는 세리머니를 하겠다"라며 젊은 감독다운 패기를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연 SK는 답답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높이, 스피드, 슛 정확도 등 모든 부문에서 KCC에 열세였다. 1쿼터 한정원의 첫 득점으로 쉽게 출발하는 듯했지만 연속 22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다급해진 문 대행은 손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지휘했지만 작전 시간을 부르는 타이밍을 놓치는 등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후 정신을 가다듬은 문 대행은 나름대로 손뼉을 쳐가며 선수들을 독려했지만 꽉 짜인 전력의 KCC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았다.

리더 주희정이 분전했지만 알렉산더 존슨이 하승진에 묶이는 등 전반적으로 열세를 보였다. 이래저래 초보 지도자 문경은 대행의 아쉬운 공식 데뷔전이었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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