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호랑이 군단'이 무너졌다. KIA는 9일 문학구장서 열린 SK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2-2로 팽팽하던 연장 11회말 한기주가 2사 만루로 몰린 뒤 이호준에게 끝내기 중전안타를 얻어맞아 2-3으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은 1승 1패가 됐다. 접전 속에 승리했다면 KIA는 단숨에 2승 고지에 오르며 플레이오프 진출의 8부 능선에 오를 수 있었지만, '비룡군단'의 뒷심이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패했더라도 KIA에 위안거리는 있었다. 바로 최희섭의 타격감 회복이다.
이날 최희섭은 7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해 솔로포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1-0으로 앞서던 5회초 SK 선발 송은범을 상대로 쭉 뻗어나간 좌월 솔로포를 쏘아올린 최희섭은 연장 10회초에도 우전안타를 신고하면서 타격감의 회복을 알렸다. 비록 팀은 연장 접전 끝에 졌지만 KIA로서도 분명 소득이 있었다고 할 만하다.
최희섭은 전날 1차전에서 병살타 포함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불안감을 안겼다. 타선의 핵 역할을 해내야할 그가 부진하다면 KIA의 공격력도 크게 감소하게 된다. 올 시즌 자질구레한 부상으로 크게 부진했던 최희섭이 살아나지 못한다면, KIA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더라도 막강한 롯데의 공격력에 힘겨운 승부를 벌일 수밖에 없다. 최희섭의 부활은 필수적인 것이다.
특히 이날 홈런포가 의미가 있다. 최희섭은 첫 포스트시즌 출장이던 지난 2009년 SK와의 한국시리즈서 홈런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가을야구서 '0홈런'이라는 아쉬움을 안고 있었다. 이제 홈런 한 방을 날림으로써 최희섭은 졍규시즌의 아쉬움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 부진에 따른 마음고생과 부담감을 확 털어낼 수 있었다.
1패를 내준 것은 아쉽지만, KIA 측은 SK가 쉽사리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장 접전 끝 패배인 탓에 아쉬움도 있지만, 그 속에서 최희섭이 타격감을 찾았다는 것은 분명 KIA로서도 놓칠 수 없는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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