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준PO] '호랑이 군단'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KIA는 8일 문학구장서 열린 SK와의 2011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윤석민의 9이닝 1실점 완투와 차일목의 쐐기 만루포를 앞세워 5-1로 승리했다. 윤석민이 승리의 일등공신이었고, 문학구장 3루를 가득 메운 KIA 팬들은 끊임없이 '윤석민'을 연호했다. 9회초 차일목은 화끈한 만루홈런을 날려 불안하던 리드를 승리 확신으로 이끌었다.
이로써 KIA는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서 먼저 첫 승을 수확하면서 순조롭게 가을야구의 시작을 알렸다. 준플레이오프서 1차전 승리 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팀은 2009, 2010년 롯데(vs 두산)뿐이다. 반면 SK는 타선 무기력증으로 홈 첫판에서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시즌 4관왕을 휩쓸며 대한민국 대표 우완이 된 윤석민이 최고의 완급조절 능력으로 마운드를 지배했다. 윤석민은 9회말까지 혼자 마운드를 책임지며 1점만을 내주는 등 SK 타선을 잘 봉쇄했다. 1회말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중전안타, 그리고 7회말 박재상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것 외에는 안정된 피칭의 극치를 보여주며 호투를 이어갔다.
다만 9회초 차일목의 홈런으로 점수차가 벌어진 다음인 9회말에는 다소 흔들렸다. 선두타자 대타 최동수에게 좌월솔로포를 허용하면서 완봉승을 놓친 것. 이후 수비실책과 볼넷으로 무사 1, 2루 추가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후속타를 봉쇄해내며 완투승으로 경기를 잘 매조지었다.
KIA 타선은 기대에 못미쳤지만, 막판 차일목이 만루포 한 방으로 윤석민에게 힘을 실어줬다. 3회초 차일목의 내야안타와 이용규의 볼넷, 상대 투수 김광현의 폭투로 만든 1사 2, 3루 기회서 김선빈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린 KIA는 더 이상 추가득점이 없어 윤석민에게 아슬아슬한 1-0 리드만 안겼다.
하지만 9회초 2사 만루서 차일목이 SK 5번째 투수 엄정욱을 상대로 좌월 만루포를 쏘아올리면서 고생한 선발투수의 부담을 덜어줬다.
윤석민은 9이닝 3피안타(1홈런) 3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데뷔 후 준플레이오프 첫 승을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윤석민은 2006년 준플레이오프(한화전)서는 2경기 등판했지만 승리는 거두지 못했고, 팀이 우승한 2009년 한국시리즈(SK)서 1승을 챙긴 바 있다.
준플레이오프 완투승(완봉포함)은 통산 5번째다. 1989년 태평양 박정현이 삼성과의 1차전에서, 1992년 롯데 염종석과 박동희가 삼성과의 1, 2차전에서, 2005년 한화 문동환이 SK와의 1차전에서 기록했다. 앞선 세차례는 완봉승이었고, 문동환은 1실점했다.
한편, SK 선발 김광현은 4.2이닝 88구 4피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 피칭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위기 속에서도 실점을 최소화했지만, 이만수 감독대행은 김광현을 일찍 강판시키고 계투진 총력전을 전개했다. 정대현, 정우람, 박희수, 엄정욱, 이재영이 차례대로 등판했지만, 박빙이던 경기가 만루포 한 방에 의미를 잃었고, 타선마저 부진해 소득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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