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드디어 8일 2011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시작된다. 장소는 문학. 결전의 링에 오르는 '비룡군단'과 '호랑이군단'은 기선 제압을 위해 눈빛을 번뜩이고 있다.
3선승제의 준플레이프서는 단기전인 만큼 단 한 경기도 물러설 수 없다. 특히 단숨에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1차전의 중요성은 두말 할 필요가 없고, 때문에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김광현을, KIA 조범현 감독은 윤석민을 선발로 내세우면서 첫판부터 진검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투쟁본능을 유지해온 SK와 휴식을 충분히 취하며 준비해온 KIA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역시 시즌 막판 순위싸움의 영향이다.
SK는 시즌 막판까지 롯데와 치열한 2위전쟁을 벌이면서 총력전을 쏟아왔다. 2위 자리는 지난 4일 롯데가 한화를 20-2로 대파하면서 시즌 종료를 이틀 앞두고 판가름 났다. 이전까지 2위 탈환을 위해 전력을 다해온 SK로서는 다소 허탈할 수도 있는 상황.
뿐만 아니라 SK는 시즌 마지막 3연전인 4일~6일 공교롭게도 KIA와 맞붙었다. 4일 경기서 패한 탓에 SK는 KIA에게 반게임 차로 쫓기는 상황이 됐고, SK는 3위 수성을 위해 페넌트레이스 종료 직전까지도 방심할 수 없는 긴장모드로 경기를 치렀다.
물론 이만수 감독대행은 롯데의 2위 확정 후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하겠다"고 언급했지만, 막판 4위까지 밀려난다면, 기세 측면에서도 좋지 않아 현실적으로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SK는 시즌 끝까지 전력투구하면서 현 상황에 이른 것이다.
반면 KIA는 180도 다른 후반기를 보냈다. 전반기를 1위로 마감했지만, 8월 10승 15패, 9월 5승 7패로 5할 승률에도 못미치는 부진한 성적으로 4위로 추락했고, 이 과정 속에 시즌 내내 우천취소 혜택(?) 없이 달려온 불운 탓에 잔여경기도 가장 적어 띄엄띄엄 경기를 치렀다.
어쩔 수 없이 조범현 감독은 4위 자리에 만족하고, 선수들의 체력 회복을 위해 일찌감치 준플레이오프 준비에 착수했다. SK와의 시즌 마지막 3연전을 치르면서도 불안한 이만수 감독대행과 달리 조범현 감독은 "3위든 4위든 의미가 없다"고 언급하면서 편안하게 준플레이오프를 정조준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SK는 시즌 내내 긴장상황 속에 매일같이 전쟁을 치렀고, 7일 단 하루만 휴식을 취하고 바로 준플레이오프에 돌입한 셈이다. 반면 KIA는 9월 중순 이후 순위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버리며 조금씩 예열한 가운데 결전의 날을 맞이했다.
사실 전력상으로는 양 팀 모두 불안요소가 있다. SK의 경우, 복귀한 김광현이 중요한 무대서 기대에 부응해줄 지 미지수고, 김강민과 최정이 돌아왔지만 '가을의 사나이' 조동화가 이탈했다. KIA 역시 탄탄한 선발진에 비해 불펜진이 불안하고, 가장 큰 문제인 타선에서는 돌아온 이범호 및 최희섭의 활약 여부가 물음표다. 서로간 단순 전력만 놓고 따져본다면 어느 팀도 확실한 우세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7일 열린 미디어데이서 "SK 하면 가을야구"라고 선수들의 몸에 각인된 가을의 경험에 기대감을 드러냈고, 조범현 감독은 "부상 복귀 선수들의 컨디션 여부가 걱정이지만, 우리는 포스트시즌을 위해 미리 준비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끝까지 총력을 다하면서 투쟁본능을 극대화시킨 SK와 차근차근 준비를 하면서 체력을 회복한 KIA의 맞대결로 압축된다. 어느 팀이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쥘 지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180도 다른 후반기를 보낸 SK과 KIA가 이제 격돌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제 그 첫 판이 시작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