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는 목표로 했던 650만 관중을 가볍게 돌파하며 역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6일 페넌트레이스 최종전 4경기를 치른 결과 올 시즌에는 총 680만9천965명의 관중이 입장해 지난해 기록한 592만8천626명의 역대 최다 관중을 88만명 이상 훌쩍 뛰어 넘었다.
600만 관중 시대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한국 프로야구. 반가운 소식은 또 있다. 제9구단 NC 다이노스가 창단해 2013시즌부터는 1군 리그에 참가한다. 수원, 전북을 연고로 하는 제10구단 창단 움직임도 활발하다. 얼마나 시간이 걸릴 지는 모르겠지만 1천만 관중 시대를 바라보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한국 프로야구 인기는 관중 수에서 알 수 있듯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왔다. 지난 2006년 304만명이었던 관중이 2007년 410만명으로 늘더니 2008년에는 525만을 기록하며 1995년 이후 13년만에 500만 관중을 돌파했다. 2009년에는 529만, 2010년에는 592만명을 각각 동원하며 꾸준한 인기를 보이더니 올 시즌에는 680만 관중을 기록했다.
프로야구 인기의 원동력은 역시 국제대회에서 거둔 좋은 성적이 발판이 됐다. 2006년 제1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제2회 WBC 준우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해마다 대표팀이 승전고를 울리며 국내 프로야구에 대한 인기도 덩달아 높아졌다. 국제대회에서 스타로 올라선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그렇게 프로야구의 인기가 탄탄해진 가운데 올 시즌에는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싸움이 전개되며 관중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구도 부산을 연고로 한 롯데의 약진, 시즌 초반 상위권을 달리다 하위권으로 추락한 LG의 드라마틱한(?) 몰락 등 그 어느 때보다 스토리가 많았다. 또한 시즌 막판까지 2~4위 싸움이 치열했고,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한 두산, LG, 한화도 끝까지 5위 경쟁을 벌이며 관중들을 경기장으로 불러모았다.
중흥기를 맞고 있는 프로야구지만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 1995년 586만 관중의 최고 기록을 세운 이후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1998년 관중수가 반토막(264만)이 났던 아픈 전철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유망주들과 스타 선수들의 해외진출을 막기가 힘든 상황이다. 때문에 꾸준히 새로운 스타를 발굴해내야 한다. 부족한 아마야구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프로야구의 인기가 계속된다면 향후 1천만 관중 시대도 바라볼 수 있다. 마침 9구단 NC 다이노스가 성공적으로 창단했고 10구단도 조만간 등장하게 될 것이다. 10구단 체제가 갖춰져 경기 수가 증가하고 전국적으로 프로야구 인기가 더욱 확산된다면 1천만 관중도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산하 야구발전실행위원회는 올 시즌 개막 전인 지난 2월23일 1천만 관중에 관한 예측보고서를 발표했다. 10구단까지 창단하고 구장 신·개축 등 제반 환경이 개선되면 동원 가능한 관중이 연간 약 1천311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예측보고서에서 말한 1천만 관중의 전제조건은 1만여 명밖에 수용할 수 없는 대구, 대전, 광주, 목동 등 '작은 구장의 증축'과 '좌석 점유율 70%'다. 인프라가 받쳐주는 상황에서 인기가 유지된다는 전제 조건을 알려준 셈이다. 이는 앞으로 한국 야구계에 던져진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갈아치운 올 시즌 프로야구. 그라운드에서는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그라운드 밖에서는 각 구단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동원해 관중을 끌어모았다. 2011년은 한국 프로야구가 처음으로 600만 관중 시대를 열어젖힘과 동시에 1천만 관중 달성의 가능성을 확인시킨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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