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LG와 한화가 공동 6위가 됐다. 삼성 최형우는 1타점을 보태 홈런과 타점왕 석권을 눈앞으로 끌어당겼다.
LG는 5일 잠실 삼성전에서 연장 12회 혈전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사직구장에서는 한화가 롯데에 3-6으로 졌다. 이로써 LG와 한화는 59승 2무 71패로 승률이 똑같아져 공동 6위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공동 5위였던 한화는 한 계단 미끄러졌고, 7위였던 LG는 한 계간 올라선 셈이다. 두산이 넥센을 잡고 공동 5위에서 단독 5위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5~7위 최종 순위는 미정. 6일 페넌트레이스 마지막날 경기 결과에 따라 이들 세 팀의 순위가 결정나게 됐다.
최형우는 이날 LG전 1회초 첫 타석에서 1타점 적시타를 쳐 시즌 116타점을 기록, 사직 한화전에서 타점을 올리지 못한 이대호(롯데, 113타점)와의 격차를 벌렸다. 홈런 역시 최형우가 30개로 이대호(27개)보다 3개나 앞서 있어 6일 최종전서 이대호의 방망이가 폭발하지 않는 한 홈런과 타점 타이틀을 최형우가 모두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LG는 1, 2회말 1점씩 내 2-1로 앞서 나갔으나 삼성이 7회초 더블스틸로 3루주자 강봉규가 홈을 밟아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은 불펜 전쟁에 들어가 총력 맞선 끝에 12회까지 추가점을 내지 못해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시즌 47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 마무리투수 오승환은 이날도 세이브 기회를 얻지 못했다. 48세이브의 역대 최다 세이브 신기록 작성 기회는 이제 6일 최종전 한 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한화는 롯데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전날 경기 승리로 2위가 확정된 롯데는 다소 여유로운 경기를 펼쳤다. 한화는 4번타자 최진행이 1회초 1타점 적시타를 날린 데 이어 4회초에는 솔로홈런까지 날려 리드를 잡아나갔다. 5회초에는 장성호가 2루타로 한 점을 보태 3-0까지 앞섰다.
하지만 롯데 화력은 역시 대단했다. 주전들을 많이 뺐음에도 6회말 박종윤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한 점을 만회하더니 8회말 대거 5점을 몰아내 경기를 뒤집어버렸다. 만루 찬스에서 손용석이 한화 3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바티스타로부터 싹쓸이 3타점 역전 2루타를 작렬시켰고, 정보명 양종민의 2루타가 줄줄이 이어져 점수를 쌓았다. 이대호는 안타 하나를 쳤으나 타점 없이 득점만 1개 보탰다.
선발 사도스키의 4이닝 2실점 피칭 후 롯데는 부첵, 고원준 등 선발요원들을 1이닝씩 중간계투 등판시켜 포스트시즌 활용 가능성을 점검했는데, 이들이 마운드를 안정시킨 것이 결과적으로 역전을 불렀다. 8회 1이닝을 막은 고원준이 행운의 승리투수가 돼 시즌 9승을 올렸고, 김사율은 9회 3점차 리드를 지키는 피칭으로 19세이브를 올렸다.
5위를 위해 안간힘을 다한 한화로선 허탈한 결과를 받아들였다. 3-1로 리드한 8회말 1사 만루서 불을 끄기 위해 등판한 바티스타가 손용석에게 결정타를 맞은 것이 속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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