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리기자] '강심장'은 마지막까지 강호동을 위한 암호를 숨겨뒀다.
강호동은 27일 방송분을 끝으로 SBS '강심장'을 떠났다. 강호동은 특별한 이별인사 없이 다음주에 다시 돌아올 사람처럼 시청자들과 안녕을 고했다.
이미 제작진에게 하차 의사를 전달한 후에 녹화한 촬영분이지만 강호동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다. 게스트들을 압박하는 강호동의 전매특허 몰아가기도, 스튜디오를 넘어뜨릴 것 같은 우렁찬 목소리도, 윽박지르기와 과격한 리액션도 그대로였다.
그러나 강호동의 마지막 '강심장'에는 특별한 배경음악이 있었다. 최종 강심장이 발표되고 방송이 끝나기 직전 변우민의 토크 뒤로 김장훈의 '소나기'가 흘렀다.
'잠시뿐일거야, 곧 끝날거야, 또 해가 뜰거야. 갑자기 왔다가 적시고 간다 소나기', '우산 없이 살다가 아주 흠뻑 젖었네, 울다가 웃어야지 소나기', '내가 눈을 떠야 세상이 있어 눈 감으면 되잖아. 잠시 꿈을 꾸며 그리고 눈을 뜨면 괜찮아' 등 '소나기'의 가사는 현재 강호동의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게다가 '소나기'는 강호동에게 '국민 MC'로 발돋움하게 도와준 강호동의 대표 코너다. 1995년 MBC '오늘은 좋은 날'을 통해 방송됐던 '소나기'는 강호동을 시청자들의 머릿 속에 아직도 깊이 기억돼있는 프로그램으로 강호동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이름인 것.
'강심장'은 강호동이 논란에 휘말리자 '힘내라 강호동'이라는 문구를 방송에 암호처럼 삽입해 격려를 보냈다. 이번에도 '강심장'은 암호를 이용해 떠나는 그에게 박수와 격려를 보냈다.
이별인사를 담은 자막은 없었지만 '강심장'은 음악으로 그를 향한 마음을 대신했다. '강심장'의 이별 인사는 '소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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