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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 11회, 한화의 끝내기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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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올 시즌 한화 이글스가 '끝내주는 팀'으로 등극했다. 끝내기 승리를 11번이나 거뒀기 때문. 이는 1988년 OB 베어스(현 두산)와 함께 역대 최다 기록이다.

한화의 시즌 56승 가운데 11승이 끝내기로 얻은 승리다. 팀 순위는 7위에 머물고 있지만 올 시즌 한화 야구를 재밌다고 하는 이유는 끝내기 승리가 많은 것처럼 경기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플레이에서 찾을 수 있다.

홈런에서 밀어내기 볼넷까지, 중심타자에서 대타 백업요원까지 끝내는 방법도, 주인공도 다양했다. 올 시즌 11번의 짜릿한 승리의 순간, 한화의 끝내기 일지를 살펴보자.

◆4월6일 KIA전, 연장 10회말 이대수 홈런···10-9 승리

올 시즌 한화의 첫 끝내기 승리는 이대수의 홈런포로 만들어졌다. 7회까지 6-9로 뒤지며 패색이 짙던 한화는 8회 1점, 9회 2점을 뽑아내며 극적으로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그리고 10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대수가 KIA 구원투수 유동훈을 상대로 좌월 홈런을 터뜨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5월6일 넥센전, 9회말 전현태 안타···8-7 승리

6회말까지 7-2로 크게 앞서던 한화는 7회초 3점, 8회초 2점을 내주며 넥센에 동점을 허용했다. 8회말 한 점을 뽑아 다시 앞서나갔으나 9회초 동점을 내주며 또 흐름을 빼앗기는 듯했다. 하지만 9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전현태가 이보근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터뜨리며 한 달만의 끝내기 승리를 따냈다.

◆5월24일 SK전, 9회말 강동우 안타···3-2 승리

1회말 선취점을 뽑은 한화는 5회초와 7회초 각각 한 점씩을 내주며 리드를 빼앗겼다. 하지만 8회말 한상훈의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9회말 2사 1,3루에서 강동우가 이승호(20번)를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탈꼴찌에도 성공하는 기쁨을 맛봤다.

◆6월17일 두산전, 연장 10회말 가르시아 홈런···11-8 승리

난타전이 펼쳐진 경기였다. 엎치락뒤치락하며 7회까지 8-5로 앞서나가던 한화는 8회 2점, 9회 1점을 빼앗겨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10회말, 두산 정재훈은 2사 1루에서 최진행을 고의4구로 거르고 가르시아와의 승부를 선택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잘못된 선택이었다. 가르시아는 우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스리런포를 터뜨리며 빗속에도 경기장을 지키던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날 홈런으로 가르시아는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6월19일 두산전, 9회말 이대수 희생플라이···2-1 승리

가르시아의 끝내기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또 한 번의 두산전 끝내기 승리가 나왔다. 이틀 전 경기가 난타전이었다면 이날은 투수전이 펼쳐진 경기였다. 양 팀이 1-1로 맞서던 9회말, 선두타자 정원석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전현태가 대주자로 나갔다. 이어 투수 고창성의 1루 견제 미스와 폭투로 3루까지 진루한 전현태가 이대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으며 경기가 끝났다.

◆7월5일 LG전, 연장 12회말 이희근 안타···2-1 승리

8회까지 0-1로 뒤지던 한화는 9회말 이대수의 적시 2루타로 1-1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양 팀 모두 득점을 내지 못해 무승부로 끝나는 것으로 보였던 경기는 연장 12회말 2사 만루에서 등장한 이희근의 안타로 막을 내렸다. 당시 손목 상태가 좋지 않아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이희근은 한희를 상대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영웅이 됐다.

◆7월19일 KIA전, 9회말 최진행 안타···7-6 승리

거의 진 경기였다. 7회까지 2-6으로 뒤졌다. 하지만 8회말 최진행의 솔로포로 한 점을 만회한 뒤 9회말 대거 4점을 뽑아 7-6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9회말 전현태의 2타점 적시타로 5-6까지 추격한 2사 만루, 최진행이 2타점 적시타가 터져나오며 경기를 끝냈다. KIA 유동훈은 한화를 상대로 두 번이나 끝내기 패전투수가 되는 아픔을 맛봤다.

◆9월2일 넥센전, 연장 11회말 장성호 안타···1-0 승리

연장 11회초까지 지루한 0의 행진이 계속되던 경기. 11회말 2사 만루 찬스가 장성호에게 걸렸다. 장성호가 이보근을 상대로 유격수 오른쪽으로 흐르는 타구를 날린 것이 내야안타로 연결되면서 경기가 끝났다. 이보근도 두 번째로 한화의 끝내기 승리의 희생양이 됐다.

◆9월3일 넥센전, 연장 11회말 가르시아 볼넷···4-3 승리

넥센을 상대로 이틀 연속 연장 끝내기 승부가 펼쳐졌다. 이날 역시 연장 11회말 승부가 갈렸다. 3-3으로 맞서던 상황, 1사 만루에서 가르시아가 배힘찬으로부터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다. 가르시아의 시즌 두 번째 끝내기.

◆9월16일 롯데전, 9회말 가르시아 홈런···12-10 승리

이번에도 가르시아다. 7회까지 7-10으로 뒤지던 한화는 8회말 나성용의 스리런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지는 9회말,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가르시아는 롯데 '마무리' 김사율을 상대로 중앙 펜스를 넘어가는 끝내기 투런포를 터뜨렸다. 한화는 홈런포 두 방으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손에 쥐었다.

◆9월25일 롯데전, 연장 11회말 이양기 안타···4-3 승리

한화는 경기 초반 3-0으로 앞서나가다 5회초 3점을 빼앗기며 동점을 내줬다. 이후 투수전이 펼쳐지며 0의 행진이 이어졌다. 승부는 연장 11회말 이양기의 방망이로 갈렸다. 무사 만루에서 대타로 등장한 이양기는 마무리(?)로 등판한 송승준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터뜨리며 끝내기의 주인공이 됐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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