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시작을 잘해야 마무리도 편안하게 할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오는 21일 경상남도 창원에서 오만과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을 갖는다. 한국은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와 한 조에 속해있다.
한국 축구의 고질병 중 하나였던 '첫 경기 징크스'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는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조1위가 본선으로 직행하는 만큼 매 경기 혈전을 치러야 한다. 2위로 밀리면 다른 조 2위 두 팀과 플레이오프를 거쳐 또다시 아프리카 지역 예선 4위 국가와 올림픽행 티켓을 다퉈야 하기에 무조건 조1위를 차지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오만과는 지난 6월 1일 요르단과 2차 예선을 앞두고 예방주사 차원에서 친선경기를 치렀던 경험이 있다. 한국이 3-1로 이기는 했지만 쉽지 않은 경기였다. 전반에 알 하드리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다 후반 내리 3골을 넣으며 어렵게 역전승을 거둬 분명 쉽지 않은 상대다.
특히 지난 3개월 사이 오만은 다른 팀으로 변신했다. 지난달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3세 이하(U-23) 걸프컵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예선에서 한 조에 속한 사우디아라비아를 4강전에서 4-3으로 꺾는 괴력을 발휘했다. 다크호스가 되기에 충분하다.
홍명보호의 첫 경기 승리가 필수인 데는 원정의 어려움을 감안해서이기도 하다. 나머지 세 팀이 모두 중동팀이라 시차는 물론 무더위, 건조한 날씨 등과도 싸워야 한다. 다행히 원정 세 경기가 비교적 선선한 11월, 내년 2월에 잡혀 있지만 중동 지역 자체의 특수성을 무시할 수 없다. A대표팀이 지난 7일 쿠웨이트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원정에서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에 고전하다 1-1로 비긴 것이 좋은 예다.
더군다나 11월 23일 카타르와 2차전을 치른 뒤 돌아와 27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홈 경기를 치러야 하는 등 사실상 고난의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향후 순위 결정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서라도 오만전에서 다득점 승리는 필수다.
오만의 골문을 노리는 킬러들은 조용히 대기하고 있다. 선발이 예상되는 배천석(빗셀 고베)을 비롯해 김현성(대구FC), 고무열(포항 스틸러스) 등이 골 폭죽을 준비중이다. 특히 배천석은 지난 오만전에서 185cm의 신장을 앞세워 머리로 두 골을 터뜨린 좋은 기억이 있다. 험난한 원정을 앞두고 있어 일단 많은 골을 넣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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