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차두리(31, 셀틱)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차두리는 7일 새벽(한국시간) 쿠웨이트 프렌드십 앤 피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2차전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한국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전반 17분 갑자기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했고 김재성과 교체돼 물러났다. 차두리는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것이다.
차두리가 교체 아웃된 후 경기의 흐름은 급속도로 쿠웨이트 쪽으로 쏠렸다. 오른쪽에서 위협적인 공격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수비력마저 빈틈을 보이며 후반 7분 한국은 동점골을 허용했다. 결국 한국은 1-1 무승부에 만족해야만 했다. 경기 후 조광래 감독은 "차두리가 빠진 후 급속도로 무너졌다"며 차두리의 갑작스런 공백에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경기 도중 햄스트링 부상은 언제나 당할 수 있다. 특히나 축구 선수 같은 경우에는 햄스트링 부상에 많이 노출돼 있다. 차두리 역시 경기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차두리는 이미 부상을 입었었고, 코칭스태프에 숨긴 채 경기에 나섰다.
경기 후 만난 차두리는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크로스 올리기 전에 이미 부상을 당했다는 것을 느꼈다. 복귀까지 3~4주 걸릴 것 같다. 팀이 굉장히 중요하고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하다"며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
이어 차두리는 경기에 나서기 전 이미 부상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차두리는 "경기 전에 부상이 조금 있었다. 그래서 아침에 치료도 받았다. 사실 오늘 좋은 몸상태는 아니었다"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경기 후 만난 조광래 감독은 차두리의 부상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했다. 전반전 부상으로 교체되기 전까지 너무나 컨디션이 좋아 부상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차두리는 조국의 부름을 받은 마당에, 또 한국 대표팀 월드컵 예선의 가장 중요한 시점에, 경기를 빠질 수 없었다. 쿠웨이트 원정은 이번 3차 예선에서 한국에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차후 대표팀의 행보가 달라질 수 있다. 차두리는 대표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더 큰 부상이 예상됐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그라운드로 걸어나간 것이다. 그리고 결국 더 큰 부상을 당했다.
차두리는 "앞으로 소속팀 셀틱에 복귀해야 하고 그곳에서도 많은 경기가 남았는데 아쉽다. 이제 늙었나보다"라며 부상으로 인해 소속팀 경기에도 지장을 받게 됐다는 것에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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