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올 시즌 첫 패전을 기록한 임창용(35, 야쿠르트)에게 일본 언론도 실망감을 드러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31일 "임창용의 통한의 폭투가 생일을 맞은 오가와 감독에게 패배를 안겼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는 첫 문장에 "수호신이 동료들의 끈기를 쓸모 없게 만들었다"며 임창용이 팀 패배를 부른 데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임창용은 30일 진구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와의 경기에 2-2 동점이던 연장 10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첫 두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투아웃을 잡은 임창용은 다음 구리하라 겐타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폭투를 기록, 대주자 나카히가시 나오키가 홈을 밟는 것을 막지 못했다.
대주자의 빠른 발과 임창용의 한 박자 늦은 베이스커버가 만들어낸 실점이었다. '스포츠닛폰'은 "2루주자의 생환을 한 번에 허락했다"며 "베이스커버가 늦은데다 포수 아이카와의 송구를 받은 뒤의 태그도 허술했다"며 폭투 이후 임창용의 플레이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날 생일을 맞았던 오가와 준지 감독은 "아쉬움이 남는 실점"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고, 아라키 투수코치 역시 "느슨함이 있었다"고 혹평했다. 이날 패배로 야쿠르트는 8월에만 두 번째 4연패를 당하며 2위 한신에 2.5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일본 언론에서 실망감을 드러내는 또 다른 이유는 이날 포수 아이카와 료지가 오른손 엄지 골절에도 출전을 강행하는 투혼을 보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는 4회초에는 동점 적시타를 날리기도 했다. 아이카와의 부상 투혼이 임창용의 패전으로 빛이 바랬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아이카와 본인은 "(부상은) 핑계대고 싶지 않다"며 "마지막(임창용의 폭투)은 내가 잡았어야 했다"며 패배를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 야쿠르트의 주장 미야모토 신야는 "패배에 이상한 패배는 없다"며 "반성하고 분위기 전환하겠다"는 패전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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