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넥센 이적생 듀오가 투타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롯데의 상승세를 잠재웠다.
넥센은 27일 롯데와 목동 홈경기서 선발 심수창의 역투와 4번타자 박병호의 선제 결승 3점홈런을 앞세워 6-2 승리를 거뒀다. 최근 5연승을 달려온 롯데는 투타에서 이들 이적 동기생에 당하며 연승에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심수창은 어떤 의미에서 '롯데 킬러'로 불릴 수 있게 됐다. 지난 9일 롯데전에서 6.1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첫 승이자 2년여 만에 개인 18연패를 끊는 이적 첫 승을 올린 바 있다. 이어 두 경기 선발 등판에서 다시 2연패를 당하고 있었기에, 연패 탈출의 좋은 기억이 있는 롯데를 다시 만난 것은 심수창이 바라던 바였다.
자신감을 갖고 마운드에 오른 심수창은 4회까지 전준우에게만 두 개의 안타를 내줬을 뿐 리그 최강 화력의 롯데 중심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1회말 팀 타선이 5점을 몰아내줘 한결 가벼운 어깨로 전력 피칭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심수창은 5회초 강민호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첫 실점했고, 7회초 연속 안타를 맞고 추가 1실점한 뒤 6-2로 앞선 2사 1, 3루에서 이보근과 교체됐다. 이보근이 불을 잘 꺼줘 심수창의 최종 성적은 6.2이닝 7피안타(1홈런) 2실점. 경기가 넥센의 6-2 승리로 끝나 심수창은 승리투수가 되며 올 시즌 거둔 2승을 모두 롯데를 상대로 얻어냈다.
박병호는 이적 동기생 심수창에 최고 도우미가 됐다. 1회말 1사 1, 3루에서 맞은 첫번째 타석에서 롯데 선발 부첵으로부터 우월 스리런홈런을 터뜨려 단숨에 기선제압을 했다. 박병호에게 홈런을 맞고 부첵이 흔들리자 이후에도 넥센 타선은 연속 볼넷과 도루 등으로 2사 2, 3루 찬스를 엮어낸 뒤 허도환의 2타점 적시타가 보태지며 1회부터 5-0 리드를 잡아 여유있게 경기를 이끌어갈 수 있었다.
지난 7월 31일 LG에서 나란히 트레이드돼 넥센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둘은 일찌감치 팀에 적응하며 새 둥지에서 자신의 입지를 키워가고 있다. 심수창은 이적 후 5경기 등판에서 2승 3패를 올리며 선발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박병호는 이날 선제 결승포 포함 이적후 8월에만 6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넥센의 허전했던 중심타선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확실한 4번타자를 굳히고 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전날 롯데전 패배를 설욕했으며, 롯데는 5연승을 마감하고 이날 SK전서 승리한 KIA와 다시 순위 바꿈을 하며 4위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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