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넥센 히어로와의 끈끈한(?) 관계를 이어갔다. 이쯤되면 악연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LG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즌 13차전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5-6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날 KIA를 꺾은 4위 롯데와의 승차는 다시 4.5경기로 벌어졌고,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도 한풀 꺾인 모습이다.
LG는 올 시즌 유독 넥센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한다. 최근 4연패를 비롯해 넥센과의 상대전적에서 5승 8패로 밀리고 있다. 넥센이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구단은 LG가 유일하다. LG 박종훈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마음이 약해서 그런 것 같다"고 농담을 하면서도 답답한 심경은 숨기지 못했다.
두 팀은 만났다 하면 접전을 펼쳤다. 13번의 대결 중 연장만 5번, 한 점 차 승부는 9번이나 있었다. '신흥 라이벌'이라는 말이 생긴 것도 이같은 올 시즌 상대전적 때문이다. LG는 올 시즌 12번의 연장전을 치렀는데 그 중 5번을 넥센과 치렀으니 넥센이 얼마나 LG를 괴롭혔는지 알 수 있다.
넥센은 시즌 내내 LG를 괴롭히고 있다. 상승세를 탈 만하면 찬물을 끼얹고, 내리막을 걸을 땐 가속페달 역할을 해왔다. 시즌 초반에 잘 나갈 때는 물론 최근 선두 삼성에 2연승을 거두며 만든 좋은 흐름을 여지없이 끊어버렸고,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는 스윕(3연전 전승)의 아픔도 안겼다. LG가 5위로 떨어진 결정적인 터닝포인트가 바로 넥센에게 당한 3연패였다.
반대로 LG는 넥센이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도움(?)을 준 고마운 팀이다. 넥센은 지난 5월14일에는 연장 12회말 6-5 끝내기 승리로 4연패에서 탈출했고, 2주 후인 5월 27일에도 4-3 한 점 차 승리를 거두며 8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LG는 넥센과 한화를 상대하는 이번주 내심 긴 연승을 기대했다. 아무리 넥센이 어려운 상대라고는 해도 최근 LG의 흐름이 좋았고, 객관적인 전력도 앞서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시 넥센은 LG에게는 넘기 힘든 산이었다. 일주일의 첫 경기를 패하면서 LG가 받은 충격도 작지 않다.
아직도 LG는 넥센과 6번의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 8년간 고대해왔던 포스트시즌 티켓을 손에 넣으려면 넥센과의 악연부터 청산해야 한다. 아직 끝나지 않은 LG의 4강 도전. 그 열쇠는 넥센이 쥐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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