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승부조작 파문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원조 시민구단 대전시티즌이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대전은 유상철 신임 감독 부임 이후 2승1무1패를 거뒀다. 유 감독은 적절한 선수 영입과 안정적인 전술 구사로 팀 조직력을 짧은 시간 내 끌어올리며 후반기 순위 싸움에 변수로 떠올랐다.
선수단과 프런트 간의 유대관계도 새롭게 형성됐다. 공석이었던 전력강화팀 팀장과 직원들을 영입하면서 유상철 감독의 부담도 덜어줬다.
전력강화팀은 어수선했던 선수들의 심리적인 안정을 돕기 위해 연일 머리를 짜내고 있다. 무엇보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 구단이 선수들을 신경 쓰지 않고 소외감을 느끼게 해 불만을 터뜨렸던 만큼 세심하게 선수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고민 끝에 대전은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에 위치한 선수단 숙소에 '어머니 안방'을 만들었다. 대전 우송대학교, 청소년상담지원센터 등에서 전문적으로 심리상담 활동을 해온 김은숙(53) 심리상담사가 매주 월, 수요일 선수들의 어머니가 된다. 단순히 몇 시간 상담이 아니라 하루 종일 선수단을 곁에서 지켜보며 상담을 갖는다.
지난 22일에는 오리엔테이션 겸 상담식을 시작했다. 숙소 한 쪽을 개조해 심리상담실을 만들었다. 일반 가정집의 안방처럼 만들어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 상담사는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서 최고의 기량을 보일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하고 싶다"라며 대전에 뿌리내린 패배의식을 제거하고 즐겁게 축구에 나설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드필더 김성준은 김 상담사를 대환영했다. 그는 "우리 팀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집을 떠나 숙소에서 생활하면서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라며 "감독님이나 동료에게 말할 수 없는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어머니가 생긴 것 같아 마음이 든든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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