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힘겨운 4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LG 트윈스가 선취점을 내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먼저 점수를 내준 뒤 끌려다니다 경기를 내주기 일쑤인 것이 최근 상황이다.
'도망자'에서 '추격자'가 된 지는 벌써 오래 전 일. 이제는 추격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19일 현재 LG는 4위 롯데에 4.5경기 차 뒤진 5위에 올라 있다. 남은 37경기에서 뒤집기가 쉽지 않은 격차다.
도무지 반전의 계기를 잡아내지 못하고 있다. 7월 6승 11패의 성적으로 추락을 시작한 LG는 8월 들어 치른 15경기에서 4승 11패를 기록 중이다. 7~8월에만 승패차 '-12'를 기록했다.
최근 LG는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한다. 최근 8경기에서 한 번도 선취점을 올리지 못했다. LG가 마지막으로 선취점을 올렸던 경기는 주키치의 퍼펙트 달성 여부로도 관심을 모았던 지난 5일 잠실 한화전이다.
순위싸움에서 쫓기는 양상이 경기에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다. 점수를 먼저 내주고 쫓아가 보지만 조금함에 결과는 패배로 나타난다. 지난 10일 광주 KIA전에서도 13-4 대승을 거두긴 했지만 초반엔 0-3으로 끌려다녔다. 서동욱의 만루홈런으로 6-4 승리를 거둔 13일 잠실 롯데전 역시 초반 분위기는 3점을 먼저 낸 롯데가 이끌었다.
이 두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6경기에서는 선취점을 빼앗기고 끌려다니다 맥없이 무너져버렸다. 상황이 이러니 넥센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어렵게 영입한 불펜요원 송신영은 이적 후 단 5경기에 등판해 2세이브를 따내는데 그치고 있다. 시쳇말로 '써먹을 기회'가 없다.
올 시즌 LG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잦은 역전패에 있었다. 든든한 선발투수들과 화끈한 방망이로 경기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지만 부실한 불펜은 승리를 지켜낼 힘이 부족했다. 하지만 불펜을 보강하자 이제는 초반 분위기를 잡아오지 못한다.
선취점을 올릴 수 있었던 찬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박종훈 감독 역시 선취점의 중요성을 인식, 경기 초반부터 희생번트를 지시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작전이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서 오히려 주도권은 상대팀으로 넘어가곤 했다.
최근 LG는 팀 전체적인 경기력이 떨어져 있다. 이럴 때일수록 경기 초반 분위기를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그날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 약점이던 불펜도 보강됐다. 시즌 초반의 경기력만 회복한다면 아직 LG의 4강 진출은 멀어진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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