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주사위를 던져야하나?"
류중일 감독이 고민에 빠졌다. 기존의 탄탄한 선수층에 복귀 선수들까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선발 엔트리가 모자랄 지경인 탓이다.
류 감독은 16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차우찬의 복귀 소식을 알렸다. 지난 5일 사직 롯데전에서 팔꿈치 통증을 느낀 차우찬은 검진 결과 활약막염 판정을 받았다. 약 열흘간 휴식을 취한 차우찬은 이날부터 캐치볼 훈련에 돌입했다.
류 감독은 "오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상태가 괜찮으면 1군에 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류 감독에 따르면 차우찬은 이번 주말이나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정상 합류할 예정.
새 외국인 투수 저마노에 차우찬까지 가세하면 삼성 선발진은 총 7명으로 늘어난다. 탄탄하게 운영되던 선발진에서 한 명을 제외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에 류 감독은 "한 사람을 2군으로 내려보내기보다는 롱릴리프로 돌리는 방안을 생각 중이다. 선발이 무너질 때 긴급 투입해 길게 던질 수 있는 투수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투수 뿐만이 아니다. 타선에도 수혈을 대기하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됐던 배영섭이다.
지난달 21일 대구 SK전에서 왼손 새끼손가락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한 배영섭은 최근 2군 경기에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조율 중이다. 류 감독은 이에 대해 "(배)영섭이가 오면 누굴 빼야하나? 큰일이네. 자리가 없어. 주사위를 던져야 하나?"라며 애매한 웃음을 지었다.
다만, 류 감독의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9월1일 확대 엔트리를 통해 기존 등록 선수가 26명에서 31명(30명 출전)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어차피 9월 1일에 엔트리가 확대되니 관계없을 것 같다"면서 껄껄 웃었다.
고민에 빠져있던 류중일 감독, 확대엔트리로 인해 웃음소리는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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