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화기자] 뮤지컬 무대에서 수많은 여심을 흔들어온 스타 김무열이 스크린에 떴다. 새 영화 '최종병기 활'에서 김무열은 순애보를 간직한 무관 '서군' 역을 맡아 남성미를 뽐냈다. 박해일, 류승룡, 문채원과 호흡을 이룬 이번 영화에서 김무열은 "평소 운동을 좋아해 갈고 닦은 운동 실력을 조금이나마 선보일 수 있었던 기회"라고 말했다.
영화와 뮤지컬, 드라마를 오가며 맹활약 중인 김무열에게 '최종병기 활'은 '별순검', '일지매' 등에 이어 네 번째 사극. 현대극 제의도 많았지만 인연이 닿은 작품이 공교롭게도 사극이라 점잖고 고풍스러운 이미지를 자주 선보이게 됐다.
이번 영화에서는 역적의 자식으로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자인'(문채원 분)을 사랑해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혼인을 하게 되지만, 혼인날 청나라 부대에 아내와 함께 납치당하는 비운의 남자 역할이다. 부인을 구하기 위해 적진 한가운데로 뛰어드는 순정파 남자이자 뚝심을 가진 캐릭터다.
"이번 영화에서 제일 아쉬운 점은 활을 못 쏴봤다는 거?(웃음) 영화 제목이 활인데, 활 쏘는 장면이 한번도 없어서 아쉬움이 커요. 그나마 칼 액션 신이 조금 있어서 위안이 되네요. 사극을 여러번 했지만 액션을 해본 것은 처음이라 즐거웠어요."
뮤지컬 무대에서는 스타로 명성을 떨쳤지만 스크린 연기 경력은 아직 신인이다. 미개봉작인 임필성 감독의 '멋진 신세계'로 데뷔해 영화 '작전'에서 냉혈한 증권맨으로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올해는 장진 감독의 '로맨틱 헤븐'과 '최종병기 활' 두편의 영화를 선보인 김무열. '로맨틱 헤븐'에서는 심은경과 절절한 첫사랑의 인연을 연기해 관객의 눈물샘을 자아냈다. 이름에서부터 남성적 이미지를 자아내는 김무열은 신라 무열왕과 같은 한자를 쓴다고 한다. 할아버지가 무열왕처럼 남북통일에 기여하라는 큰 뜻을 담아 지어준 이름이라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정계에 진출하기를 바랐던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뚝심을 가지고 배우의 길을 걸었다.
"지금은 많이 해왔던 뮤지컬 무대가 편하긴 해요. 하지만 영화는 계속 해보고 싶은 장르에요. 스크린에서 보는 제 모습이 너무 신기해서요. 뮤지컬은 영상으로 담기지 않지만 영화는 공들여서 포장이 되고, 저도 몰랐던 제 모습을 끌어내 주는 것이 너무 즐거워요."
영화 '최종병기 활'에서 점차 성숙해가는 캐릭터를 연기한 김무열은 "아픔이 시작되는 시점에 서 있는 서군이 점점 사랑을 위해 남자가 돼 가는 과정을 그리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이번 영화에 OST를 직접 부르기도 한 다재다능한 배우 김무열은 "아직은 내 욕심대로, 끌리는대로 연기하고 싶다"고 말한다. 일에 빠져 오랫동안 연애를 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다고.
"배우로서의 전성기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배우가 되어가는 과정의 일부죠. 명예욕은 없어요. 최선을 다하고 연기하는 순간 성실했다는 만족감만 있으면 됩니다. 다만 연애도 좀 하고 결혼도 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웃음). 빨리 결혼해서 아이도 갖고 싶고, 효도도 하고 싶은데 말이에요."
김무열은 오는 9월18일까지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의 서울 공연과 이어지는 지방 투어를 마친 뒤 차기작으로 영화 출연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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